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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이대로 그만 둬도 돼. 근데 이건 아니다"
매년 50% 이상의 리시브 효율을 보여줬던 그였지만, 1라운드 리시브 효율은 48.31%에 머물렀다. 임명옥이라면 받아줄 거라고 생각된 공들이 예상치 못한 곳으로 튀는 경우가 이어졌다.
임명옥답지 않은 출발. 가장 큰 충격을 받은 건 자신이었다. 임명옥은 "컵대회 때도 그렇고 준비 잘했다. 그런데 첫 경기였던 페퍼저축은행과 경기를 하는데 나 때문에 졌다는 생각을 20년 동안 없었는데 그날은 그런 생각을 많이 했다. 그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고 오래갔다. 팔 드는 것조차 떨렸고, 후배들이 리시브를 하면 '진짜 잘한다'. '나는 왜 이렇게 못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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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은 임명옥의 기량에 대해 의심이 없다. 김 감독은 "(임명옥이) 초반에 많이 흔들린 면도 있었다. 지금도 완벽한 거 같지는 않다. 본인이 할 수 있는 기량에 70% 정도인 거 같다. 팀 성적도 그렇고 분위기도 처진 거 같다"라며 "(임)명옥이에게는 최고여야 한다고 이야기를 하는 편이다. 그 정도의 기량을 가지고 있고, 지금도 본인 생각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 무조건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직 녹슬지 않았다. 나이 때문에 흔들린 건 아니다"라고 믿음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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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과의 면담 이후 임명옥은 다시 한 번 자신감을 찾아나갔다. 마음부터 다잡았다. 임명옥은 "스스로 많은 생각을 했다. '이대로 그만둬도 괜찮지만, 그래도 명옥아,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자신감과 함께 기량은 조금씩 돌아왔다. 임명옥은 "올스타브레이크 때 감독님께서 선수 한 명 한 명에게 직접 공을 던져주셨다. 개인 수비 훈련을 하는데 '네가 제일 빠르다'고 하셨다. 최고의 칭찬이었다. 아직까지 후배들에게 지지 않을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미소를 지었다.
지난 15일 GS칼텍스전에서 임명옥은 리시브 효율 56.52%를 기록하며 팀의 연승을 이끌었다. 은퇴의 생각도 조금씩 접어두기 시작했다. 임명옥은 "다시 LA 올림픽을 보러 가야겠다"고 웃었다.
김천=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