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들의 희망과 위로, 페퍼의 창단 첫 3연승, 팬들 아픔 잊게 하는 감동적인 승리[수원현장]

송정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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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1-13 11:11 | 최종수정 2025-01-13 11:20


12일 수원체육관에서 배구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 페퍼저축은행의 경기가 열렸다. 페퍼저축은행이 현대건설에 세트스코어 3대 1로 승리했다. 경기장 찾은 페퍼 배구팬들에게 인사 건네는 페퍼저축은행 선수들. 수원=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1.12/

4세트 결정적인 서브 득점을 올린 이한비.

경기 종료 후 장소연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는 테일러.



[수원=스포츠조선 송정헌 기자]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감동 승리였다. 페퍼가 여객기 참사 이후 3연승을 올렸다.

광주 페퍼저축은행 선수단이 아직도 아픔과 허탈감에 빠져 있을 광주 팬들에게 희망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 페퍼저축은행이 창단 첫 3연승, 시즌 처음으로 8승을 달성했다.

12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배구 V리그 4라운드 여자부 현대건설과 페퍼저축은행의 경기. 페퍼저축은행이 현대건설에 세트스코어 3대 1(25-21, 13-25, 25-19, 26-24)로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3연승을 올렸다.

페퍼는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둔 지난해 12월 29일 현대건설을 상대로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했다. 휴식 후 돌아온 1월 9일 4라운드 첫 경기 IBK와 경기에서도 5세트까지 가는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하며 2연승.

또다시 원정 수원에서 만난 현대건설을 상대로 승리한 페퍼는 창단 첫 3연승을 기록했다. 승점 24점으로 5위를 달린 페퍼저축은행은 4위 IBK기업은행(승점32)을 추격했다.

12일 현대건설 전 테일러가 24득점, 이한비 20점, 박정아 12점, 장위 12점, 염어르헝 5득점으로 주전 선수들이 골고루 활약을 펼쳤다. 세터 박사랑, 리베로 한다혜의 안정적인 수비도 팀 공격을 도왔다. 페퍼는 4세트 22-24로 한 점만 더 내주면 현대건설에 세트를 내주는 세트포인트 상황에서도 내리 4점을 올리며 26-24로 역전승을 거두는 집중력을 보였다.


12일 수원체육관에서 배구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 페퍼저축은행의 경기가 열렸다. 득점 후 기쁨을 나누는 페퍼저축은행 선수들.

득점 후 서로를 칭찬하는 페퍼 선수들.


이제는 허무하게 점수를 내주던 꼴찌들의 모습이 아니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페퍼 선수들은 서로를 응원하며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2021년 창단한 여자배구 페퍼저축은행은 창단 시즌 3승, 2022~23시즌 5승, 2023~24시즌 5승을 거두며 3년 연속 리그 꼴찌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 시즌은 벌써 8승이다.


선수들 향해 미소 짓는 페퍼 장소연 감독.

기분 좋은 3연승! 경기 종료 후 장소연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는 선수들.

장소연 감독과 하이파이브 나누는 한다혜.


전라도 광주를 연고로 한 페퍼저축은행은 지난해 12월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이후 3연승을 기록 중이다. 페퍼의 감동 승리는 여객기 참사로 가족과 지인들을 떠나보낸 홈 팬들에게 잠시나마 아픔을 잊게 하는 위로가 되고 있다.

페퍼 장소연 감독은 힘들고 어려웠던 시절 팬들의 응원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수원에서 열린 원정 경기에도 페퍼를 응원하는 많은 배구팬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페퍼의 창단 첫 3연승이 확정되자 팬들은 기립박수를 보내며 선수들과 함께 기뻐했다. 선수들도 관중석 앞으로 달려가 끝까지 응원을 펼쳐준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선수들은 팬들 덕분에 승리했고, 팬들은 선수들 덕분에 위로가 됐다.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건네는 페퍼 선수들.

경기 종료 후에도 경기장을 떠나지 않고 힘찬 응원을 보내고 있는 페퍼 배구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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