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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체력이 있어야 버티는 힘이 세지는 거 같아요."
최하위 GS칼텍스를 만나 범실이 이어지면서 힘겹게 얻어낸 승리. 그러나 2라운드 막바지부터 시작된 상승 분위기가 꺾이지 않았다는 점은 긍정적이었다.
V리그가 중반으로 향해가면서 정관장은 돌풍의 팀이 됐다. 1라운드에서 2라운드 사이 1, 2위팀인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을 잇달아 만나는 일정 속 4연패에 빠지기도 했지만, 빠르게 전력을 재정비해 승리를 쌓아갔다.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와 반야 부키리치가 확실한 해결사 역할을 해주고 있고, 국가대표 세터 염혜선은 노련한 판단력으로 공격을 풀어갔다. 정호영-박은진 등 '국가대표 미들블로커'로 경기를 거듭할수록 위력을 뽐내고 있다. 풀시즌을 염두에 둔 고희진 감독의 유비무환과, 그가 선수들과 함께 구축한 탄탄한 조직력 속에 어느덧 구단의 역사가 바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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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휴식기에는 웨이트트레이닝에 중점을 뒀다. 근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했다. '곳간에 곡식을 쌓아놓듯'이라는 말을 많이 한다. 꾸준하게 훈련을 해야 시즌 때 써먹을 수 있다. 체력은 갑자기 쌓을 수 있는 게 아니다. 사람의 몸은 단련해야 한다. 선수들에게 계속 강조를 했고, 잘 따라왔다. 덕분에 지금도 좋은 기세가 나오는 거 같다"고 비결을 털어놓았다.
'주장' 염혜선 또한 감독의 체력 이야기에 전적으로 공감했다. 염혜선은 "체력이 있어야 버티는 힘이 세지는 것 같다. 버티는 체력이 중요한 상황에서 발휘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초반 4연패 또한 정관장에게는 반등의 자극제로 다가왔다. 염혜선은 "이겨야 좋고, 스트레스도 풀리는데 지고 그러니 화도 났던 거 같다. 그럼에도 부족했던 걸 채워나가야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4연패가) 좋은 약이 되지 않았나 싶다"고 밝혔다.
승리가 쌓여가면서 팀워크 또한 단단해졌다. 염혜선은 "안되거나 이럴 때는 초반에 쉽게 무너지는 팀이었다. 이제 믿는 힘이 생겼다. 이 선수가 안 되면 '걱정하지마. 언니가 커버해줄게'라는 말을 하며 서로 서로 도와주는 힘이 없지 않아 있다. 그 덕분에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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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감독은 "구단 연승 기록은 소소한 부분이다. V리그의 역사를 바꾸고 싶다. 선수들과 함께 더 큰 목표를 가지고 달려가려고 한다. 선수들도 여기서 만족하지 않을 것"이라고 더 큰 선전을 당부했다.
염혜선 또한 고 감독의 포부에 미소를 지으며 "구단 연승도 좋지만 감독님 말씀대로 리그 기록에 가치를 두고 싶다. 연승을 생각하다보면 부담이 생길 수 있으니 잊고,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정관장은 오는 14일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서 IBK기업은행 알토스를 상대로 구단 연승 신기록 늘리기에 도전한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