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내 예상과 전혀 다르게 가고 있다. 이렇게 연승을 할 거라고는..."
김연경은 경기 후 "13연승, 너무 좋다. 예상도 못했다. 연승이 이어지는 자체로 좋다"고 말했다. 16년 전 13연승을 거둔 2007~2008 시즌. 그 때도 김연경이 있었다. 흥국생명 역사의 현장에 모두 있었다. 김연경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며 웃었다.
|
|
김연경은 이어 "내 개인으로 보면 사람들이 몸이 더 좋아보인다는 얘기를 많이 해주신다. 비시즌 개인 훈련도 많이 했고 몸상태도 좋다. 꾸준하게 챔프전까지 지금의 흐름을 끌고가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김연경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2라운드 MVP를 수상했다. 아본단자 감독, 동료들과 함께 즐거운 분위기 속에 상도 받고 사진도 찍었다. 그런데 김연경은 경기 후 "내 생각에 2라운드 MVP는 내가 아닌 세터 이고은"이라고 말했다. 무슨 의미였을까.
|
이고은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드를 통해 합류한 새 식구. 사실 김연경과 김수지 빼고는 외국인 선수 포함 주전급 선수들이 거의 다 바뀐 상황인데, 이고은의 경기 운영 속에 흥국생명은 하나로 똘똘 뭉쳐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아본단자 감독도 "선수들이 하나의 팀으로 뛰는 게 너무 좋다. 특히 세터가 업그레이드 된 게 크다"고 말하며 "이고은이 굉장히 잘한다. 훈련, 하고자 하는 태도, 뭔가 해보려는 노력 등이 마음에 든다. 자기 자신보다 팀을 위해 플레이 한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세터는 이런 세터"라고 극찬했다.
잘 되는 집의 전형이다. 팀 분위기도 좋고, 경기력도 최상이다. 산전수전 다 겪은 김연경도 예상하지 못했던 판도, 결국은 '원팀'의 힘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인천=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