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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이게 대한항공의 힘.
대한항공은 이날 승리로 승점은 2점 추가에 그쳤지만, 파죽의 5연승을 질주했다. 1경기 더 치르기는 했지만, 선두 현대캐피탈을 2위로 끌어내렸다. 삼성화재는 홈에서 다 잡은 대어를 놓치고 땅을 쳐야했다.
사실 대한항공에 유리해 보이는 경기였다. 대한항공은 부상으로 이탈한 요스바니 대신 영입한 막심 합류 후 무서운 기세를 타고 있었다. 이날 5연승 도전 경기였다. 전력에 특별히 흠잡을 데가 없어 보였다.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마저 "우리는 2라운드 다른 팀이 돼 경기를 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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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트부터 가벼운 몸놀림을 보여준 파즐리. 엄청난 타점을 앞세운 공격에 대한항공 선수들이 맥을 못췄다. 전위, 후위 가릴 것 없이 쉬지 않고 공을 때려냈다. 그로즈다노프 역시 이전과 다른 몸놀림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반대로 대한항공은 에이스 정지석이 공-수에서 모두 난조를 보였다. 원래 강서브를 넣는 대한항공에 삼성화재 리시브 라인이 흔들릴 것으로 보였는데, 대한항공 선수들의 서브 정확도가 떨어졌고 삼성화재 리시브는 견고했다. 반대로 대한항공 수비가 이날은 허술했다.
1세트 파즐리가 혼자 7점을 몰아쳤다. 고비 때마다 득점포를 꽂아넣었다. 세터 이호건도 적재적소 토스로 경기를 훌륭하게 이끌어나갔다. 1세트 삼성화재의 2-23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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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삼성화재 김상우 감독은 그로즈다노프를 대신해 김정호를 투입하는 용병술을 펼쳐보였다. 대적중. 파즐리쪽이 힘들 때 김정호가 강스파이크로 상대 흐름을 끊어버렸다. 2세트도 삼성화재의 25-21 완승.
저력의 대한항공도 그대로 밀릴 수 없었다. 2세트부터 살아나기 시작한 막심을 앞세워 반전을 노렸다. 막심은 3세트에만 9득점을 집중시키며 셧아웃패를 면하게 해줬다. 이날따라 유독 네트에 걸리던 정한용의 강서브도 마지막 25-24 리드 상황서 적시에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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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삼성화재는 4세트 파즐리가 극심한 체력 저하를 보였다. 직전 한국전력전도 36득점하며 혼자 공격을 이끌었는데, 이날도 계쏙해서 혼자 공을 때리자 힘에 부치는 모습이 역력했다. 여기에 코트 밖에서 쉬던 주포 정지석이 세트 막판 결정적 연속 서브에이스를 기록하며 25-20으로 세트를 가져왔다.
분위기를 탄 대한항공은 유광우의 안정적인 토스와 막심의 안정적인 토스를 앞세워 5세트마저 집어삼켰다. 7-10까지 밀리며 다 따라잡은 경기를 허무하게 패하는가 했지만, 끈질긴 수비와 블로킹의 힘으로 경기를 완전히 뒤집어버렸다.
그 중심에는 MVP 막심이 있었다. 5세트 결정적인 순간 득점 포함, 혼자 31득점을 몰아치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13-13 상황 천금의 서브 포인트가 결정타였다. 막심은 후위공격 7득점, 블로킹 3득점, 서브 4득점으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삼성화재는 32득점 인생경기를 펼친 파즐리가 마지막 공격 상황에서 치명적인 후위 공격 라인 침범 범실을 하며 패배가 확정돼 땅을 쳐야했다.
대전=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