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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그 3주의 시간이 없었다면, 연승도 없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개막 4연승 팀끼리의 맞대결. 많은 관심이 쏠렸다. 한국전력은 우승후보 현대캐피탈 원정 경기에서 너무 이기고 싶은 마음이 컸는지 첫 2세트 무거운 몸놀림으로 아무 것도 해보지 못하고 연속으로 패했다.
셧아웃패 위기 상황서 3세트 승리로 반전 분위기를 만든 한국전력은 불굴의 의지로 경기 자체를 뒤집어버렸다. 5세트 24점까지 가는 듀스 명승부 끝에 한국전력은 개막 5연승이라는 엄청난 결실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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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직전 열린 KOVO컵, 컵대회는 암울했다. 프로 선수들이 뛴다고 하지만 외국인 선수가 없는 아마추어팀 상무에 일격을 당했다. 우리카드에도 0대3 완패를 했다. 선수들 컨디션도 최악에 야마토와의 호흡도 전혀 맞지 않았다. 아포짓 포지션인 처음인 엘리안도 둘쭉날쭉했다.
그런데 컵대회 '폭망'팀이 개막 5연승을 달리니 '대반전'이라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 여기에는 비밀이 숨어있었다. 3주간의 '지옥훈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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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민 감독은 "사실 컵대회 부진은 예상을 했다. 고민을 했었다. 서재덕과 임성진의 연습량이 적었다. 하지만 개막이 코앞이었다. 야마토와 실전에서 맞춰봐야 했다. 그래서 무리하게 선수들을 투입시켰다"고 말했다.
이런 점들을 다 감안했지만, 결과가 너무 충격적이었다.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권 감독은 "선수들과 3주간 합숙에 들어갔다. 야간훈련까지 했다. 그 시간이 의미가 있지 않았나 싶다"고 하며 "만약 컵대회에서 경기력, 성적이 좋았다면 그렇게 훈련을 안 했을 거다. 선수들의 마음가짐도 달랐을 것이다. 돌이켜보니 당시 경기는 졌지만, 오히려 얻은 게 많지 않았나 싶다. 선수들도 '이렇게는 안된다'는 경각심이 생겼던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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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진은 "컵대회가 끝나고 팀 내부에서 다들 불안해했다. 걱정도 많이 했다. 우리 팀만의 색깔이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훈련을 하며 개인 기량을 끌어올리니, 호홉도 잘 맞아들어갔다. 그 3주의 시간이 없었다면 이번 연승이 없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컵대회 때 깨진 게 차라리 잘됐다고 생각하며 훈련을 더했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소개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