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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또 한명의 위대한 배구 레전드가 코트에 공식적인 작별을 고한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유니폼을 벗은 '레전드 리베로' 여오현(46)이다.
대전중앙고-홍익대 출신인 여오현은 2000년 삼성화재에서 데뷔했다. 무려 24년간 이어진 긴 선수생활이었다. 한국 배구 역사상 최고령(46세)까지 뛴 선수로 당당히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삼성화재에서 7번이나 우승을 차지하며 전성시대를 이끈 레전드 리베로였다. 특히 가빈과 레오의 시대, 후방에서 수비를 이끄는 한편 주전 세터 못지 않은 안정된 2단 연결로 팀을 지탱한 살림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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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배구 명가 2팀의 역사를 이끈, 축복받은 배구 인생이었다. 이미 2015년에 플레잉코치로 등록하며 은퇴를 준비했지만, 그 코치 생활이 10년간 이어질 줄은 여오현 본인도 몰랐다.
여오현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유니폼을 벗고, IBK기업은행의 수석코치로 새출발했다. 비시즌 용인의 기업은행 연습장에선 연신 큰 소리를 외치며 훈련을 주도하는 여오현 코치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 또한 현대캐피탈 시절 인연을 맺은 김호철 기업은행 감독을 보좌하는 것인 만큼 의미가 특별하다.
기록 면에서는 말할 것도 없다. 3시즌 연속(2005, 2005~2006, 2006~2007) 리베로상을 거머쥐었고, V리그 남자부 최초 수비 5000개, 10000개 등 기념할만한 이정표를 달성했다. 통산 625경기라는 '철인'의 존재감도 독보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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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