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정부=스포츠조선 정재근 기자] 남자 프로배구 역사상 최초로 1200블로킹의 대기록을 세운 신영석이 후배들의 시원한 물세례 후 현타(현실 자각 타임)가 왔다. 그의 한 마디, "야 빨리 (코트) 닦아!' 환희의 순간에도 남의 집 안방에 쏟은 물 걱정부터 한 베테랑의 모습이다.
18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한국전력과 KB손해보험의 경기. 한국전력의 신영석은 이날 경기에서 두 개의 대기록 달성을 앞두고 있었다. 하나는 역대 네 번째 300 서브 득점, 또 하나는 V리그 남자부 최초의 1200 블로킹 달성이다.
|
|
|
타이스와 신영석의 활약에 더해 임성진 10점, 서재덕 9점, 박찬웅이 5점을 보탠 한국전력이 KB손해보험을 세트스코어 3대0으로 완파했다.
경기 후 방송 인터뷰의 주인공이 된 신영석. 후배 선수들이 물병을 들고 신영석 주위를 둘러쌌다. 인터뷰를 끝낸 신영석이 리포터가 옆으로 빠진 걸 확인한 후 두 팔을 들어 만세를 불렀고, 곧바로 시원한 물세례가 이어졌다.
|
|
2008년 V리그에 입단한 신영석은 1986년생으로 현재 37세다. 지금도 신영석은 리그를 대표하는 미들블로커다. 에이징 커브 얘기가 나올 법도 하지만 끊임없이 연구하는 자세로 기록을 써나가는 중이다. 세심한 성격과 많은 대화로 젊은 후배들을 이끄는 '엄마' 리더십도 신영석의 큰 장점이다.
매 시즌 연도에 맞춰 등번호를 바꾸는 신영석의 현재 등번호는 23번. 그의 목표는 2030-2031 시즌에 30번을 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