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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주전으론 못뛰어도 원포인트 서버보단 아웃사이드히터로 기억되고 싶다. 일단 허수봉이라는 거대한 벽이 있는데…"
올시즌 서브 102개 만에 기록한 11번째 서브에이스, 통산 100개째였다. V리그 통산 47번째로 이 기록에 도달한 선수가 됐다. 하지만 원포인트서버로서 서브에이스 100개를 채운 선수는 흔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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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유의 루틴은 여전했다. 엔드라인에서 공을 받고, 바닥에 3번 튕긴다. 손 안에서 한차례 공을 굴린다.
그 사이 현대캐피탈 팬들의 응원 연호가 터진다. "이시우! 이시우!" 직후 공을 높게 토스하고 점프해서 공을 때린다.
파워와 회전 모두 V리그 토종 선수들 중 톱클래스다. 데뷔 8년만에 서브에이스 100개를 달성할 수 있었던 비결이다. 이시우는 "의식한 건지 어깨에 힘이 좀 들어가더라. 오늘은 힘을 빼고 때린 덕분에 잘 들어갔다"면서 "승리해서 좋고, 서브 100개 때문에 좋고, 팬들이 축하해주셔서 더 좋다. 감사드린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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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현대캐피탈에 왔을 때부터 내 임무였다. 매시즌 서버로만 기용되니까 힘들고 지칠 때도 있다. 어머니께선 항상 잘 다녀오라는 얘길 해주시고, 작은누나가 해주는 모진 말이 또 동기부여가 된다. 내가 투정부리면 '네가 해내야 한다' 같은 채찍을 준다. 그게 힘이 되더라."
시즌초에는 예년 같지 않았다. 이시우는 "공인구가 달라졌다는 사실을 내심 인정하지 않았던 거 같다. 적응력이 떨어졌다"면서 "이젠 감각을 다시 찾았다. 늘 해오던 일이니까, 연습하면서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7시즌만에 100서브에 도달했다. 200개는 언제쯤일까. 진순기 감독대행은 이시우에 대해 "원포인트서버가 아니라 서브를 잘 때리는 아웃사이드히터다. 서브가 워낙 월등하다보니 다른 능력이 가려진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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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 허수봉과는 입단 동기다. "잘하는거 보면 뿌듯하다. 언젠가는 함께 뛰고 싶다"는 속내도 내비쳤다. 특유의 루틴에 대해서는 "신인 때부터의 버릇"이라며 미소지었다.
"경기 중에 집중하고 있어도 그 응원소리는 잘 들린다. '현!대! 이시우!'까지 듣고 때린다. 그게 타이밍이 나한테 딱 맞더라. 그래서 응원 소리가 크면 더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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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