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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50득점 했었는데…" 한국에서만 5시즌째, 그가 목격한 V리그의 '진화' [SC포커스]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3-12-04 15:20 | 최종수정 2023-12-05 07:00


"혼자 50득점 했었는데…" 한국에서만 5시즌째, 그가 목격한 V리그의 …
28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과 삼성화재의 경기, 한국전력 타이스가 경기를 승리로 이끄는 마지막 포인트를 성공하며 환호하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11.28/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전에는 한명이 50득점씩 따서 이기곤 했다. 요즘 한국 배구는 '팀게임'이 됐다."

한국에 온지 7년차, V리그는 5시즌째다. 타이스(한국전력)는 한국 배구의 발전을 실시간으로 목격하고 있다.

남자배구 단일 경기 최다득점 기록은 외국인 선수들의 독무대다. 정확히는 가빈, 레오, 케이타 3선수가 톱5을 나눠 갖고 있다.

역대 1위는 가빈 슈미트. 삼성화재 시절인 2012년 2월 12일 무려 58득점을 올렸다. 가빈은 이외에도 57득점(공동 2위) 53득점(10위) 등 40득점 이상 32경기, 50득점 이상 7경기를 기록한 괴물이다.

임팩트만 보면 케이타도 뒤지지 않는다. 2022년 57득점을 비롯해 톱5(공동 순위 포함 8명)에 자신의 이름만 4번이나 올려놓았다. 40득점 이상 22경기, 50득점 이상 6경기다. 케이타는 V리그에서 단 2시즌만 뛰었다.

V리그에서 6시즌째 뛰고 있는 레오(OK금융그룹) 역시 만만치 않다. 최다득점은 54득점에 불과하지만, 50득점 이상(8경기) 40득점 이상(38경기) 다득점 경기는 셋 중 가장 많다.


"혼자 50득점 했었는데…" 한국에서만 5시즌째, 그가 목격한 V리그의 …
삼성화재 시절 가빈. 스포츠조선DB

"혼자 50득점 했었는데…" 한국에서만 5시즌째, 그가 목격한 V리그의 …
OK금융그룹 레오. 스포츠조선DB
가빈과 레오의 뒤를 이어 삼성화재 주포로 활약한 선수가 바로 타이스다. 개인 최다 득점은 2016년 기록한 51득점. 40득점 이상 경기도 5경기나 된다. 아웃사이드히터임에도 타고난 체력에 파워까지 갖췄다.

이탈리아리그에서 2시즌을 보낸 뒤 V리그로 돌아와 한국전력에서 뛰고 있다. 약점이던 서브까지 완벽하게 보강했다.


타이스는 "한국 배구가 많이 진화한 것 같다. 예전 V리그는 선수 한명이 한 경기에 50득점씩 올리곤 했다. 배구는 팀게임이다. 요즘의 흐름과는 안 맞는 시스템"이라고 돌아봤다.

올시즌 타이스의 최다득점은 32득점이다. 타이스는 "임성진이 잘 때려주는 덕분에 내 체력을 안배할 수 있다. 그래야 우리팀도 이길 수 있다. 승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타이스는 지난 KB손해보험전을 통해 V리그 역대 7번째로 4000득점을 돌파했다(4002득점). 팀동료 박철우(6597득점)가 역대 1위다. 그 뒤를 레오(5333득점)-문성민(4806득점) 전광인(4404득점) 김요한(4252득점) 김학민(4128득점)이 따르고 있다.

박철우는 국내 선수 단일경기 최다 득점(50득점)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외국인 선수 합산 순위에선 공동 20위다.

타이스는 "사실 몰랐다. 득점에는 별로 신경쓰지 않는데…그래도 기쁘다"며 웃었다.


"혼자 50득점 했었는데…" 한국에서만 5시즌째, 그가 목격한 V리그의 …
KB손보 시절 케이타. 스포츠조선DB

"혼자 50득점 했었는데…" 한국에서만 5시즌째, 그가 목격한 V리그의 …
1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현대캐피탈 경기. 한국전력 타이스가 공격 성공 후 환호하고 있다. 장충체=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10.18/
박철우와는 삼성화재 시절부터 한솥밥을 먹고 있다. 타이스는 "정말 좋은 친구"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국 배구에 대한 이해도가 가장 높은 선수라고 생각한다. 난 외국인 선수니까, 팀을 리드하고 싶어도 망설일 때가 있다. 그럴 때 박철우가 도와주곤 한다. 좋은 조언을 많이 해준다."

타이스가 이끄는 한국전력은 1라운드 1승5패의 부진을 딛고 2라운드부터 6연승을 질주, 상위권 도약을 정조준하고 있다. 타이스는 "시즌초 구단 매각설에 대해 알고는 있었는데, 내겐 전혀 영향이 없었다. 나는 배구에 집중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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