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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했는데 웃음기 사라진 감독 "아직 그날이 오지 않았다"[천안 코멘트]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3-02-21 21:13


1위 했는데 웃음기 사라진 감독 "아직 그날이 오지 않았다"[천안 코멘트…
2022-2023 프로배구 V리그 현대캐피탈과 우리카드의 경기가 21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렸다.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
천안=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2023.02.21/

[천안=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아직 그날이 오지 않았다."

현대캐피탈이 드디어 이번시즌 첫 1위에 올랐다. 현대캐피탈은 2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우리카드와의 홈경기서 세트스코어 3대0의 승리를 거둬 4연승을 달렸다. 승점 61점을 기록해 개막과 함께 줄곧 1위를 달렸던 대한항공(59점)을 제치고 1위에 등극했다.

이날은 특히 여오현 플레잉코치가 통산 600경기째 출전한 날이라 현대캐피탈에겐 더욱 의미 있는 1위 등극이었다.

하지만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경기후 인터뷰에서 전혀 웃지를 않았다.

최 감독은 "오늘 1위는 우리팀의 상승 분위기가 유지되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본다"라면서 "아직 그날이 오지 않았다. 그때까지는 참겠다"라고 했다. 최 감독에게 그날은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짓는 날이다.

1위지만 여전히 부족한 부분이 보인다. 최 감독은 "위기때 여전히 흔들리는 모습이 보인다. 앞으로 얼마나 안정시키느냐가 내가 해야할 부분인 것 같다"면서도 "베테랑들의 힘이 있는 것 같다. 오늘도 전광인이 컨디션은 좋지 않았지만 안보이게 젊은 선수들을 끌고 가는게 보였다. 그게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힘인 것 같다"라며 흔들리는 순간에 젊은 선수들을 이끌어주는 베테랑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2세트 후에 열린 여 코치의 600경기 출전 기념식에서 눈물을 보일뻔 했다고. 최 감독은 "꽃다발을 주는데 내가 눈물이 나려고 하더라. 내가 감동을 받았다. 몇 초 동안 힘들었다"면서 "앞으로도 어린 선수들에게 귀감이 되는 모범적인 선수로 남았으면 좋겠다"라고 축하했다. 여 코치가 언제까지 뛸 수 있을까. 최 감독은 잠시 생각하더니 "여 코치에게 물어봐야겠다. 아직은 통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천안=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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