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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남자배구가 점입가경이다. 3위 우리카드와 6위 KB손해보험의 승점 차이가 단 9점까지 줄어들었다.
우리카드가 3연패, OK금융그룹이 4연패의 늪에 빠지면서 중위권이 대혼전 양상이다. 한국전력은 최근 3연승을 질주중이고, KB손보도 선두 대한항공을 잡는 등 상승세를 타며 중위권 격차가 급격히 줄어든 상황.
후인정 KB손보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우리에게도 봄배구 기회가 남아있다.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 남은 11경기 멋지게 치러보겠다"면서 "비예나가 대한항공 시절보다 더 노련하고 테크닉이 좋아졌다. 어느 외인에게도 뒤지지 않는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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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타공인 최고의 외인으로 꼽히는 레오와 비예나의 맞대결. 1세트에는 두 선수 모두 부진했다. '일당백'으로 싸우던 주포의 부진 속 토종 싸움에서 KB손보가 우위를 점했다. 18-18까지 일진알퇴였지만, OK금융그룹 레오의 범실이 거듭되며 리드를 잡았다. 황경민과 비예나가 해결사 역할을 하며 승리를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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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트에는 한성정이 불을 뿜었다. 5-4에서 레오의 서브 범실과 황택의의 블로킹, 박진우의 오픈, 한성정의 서브 에이스가 이어지며 8-4, 16-10, 23-19까지 리드를 이어갔다. 네트에 걸린 서브가 상대 코트 바로 안쪽에 떨어지는 행운까지 따랐다. 기어코 셧아웃으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KB손보는 비예나(18득점)를 중심으로 한성정(13득점) 황경민(6득점) 등 고른 활약이 돋보였다. 반면 OK금융그룹은 고비 때마다 범실에 흐름이 끊겼다. 모처럼 아포짓으로 나선 레오는 어색함을 감추지 못한데다, 긴 시즌을 소화하면서 다소 지친 기색이 엿보였다. 24득점으로 분투하긴 했지만, 10개의 범실을 기록하며 흔들렸다. 아웃사이드히터로 나선 차지환 송명근 등은 리시브 부담 속 더욱 부진했다.
석진욱 OK금융그룹 감독은 리베로 정성현을 아웃사이드히터로 투입하는 등 안간힘을 썼지만, 흔들린 수비조직력을 바로잡지 못했다. 결국 연패 탈출의 꿈을 다음으로 미룬 것은 물론, 순위 역전의 위기에 빠지게 됐다.
의정부=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