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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윤+권민지' 압도적 파워에 근성까지…GS 우승 이끈 '밀레니엄' 날개 듀오 [순천포커스]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2-08-20 14:52 | 최종수정 2022-08-20 15:04


GS칼텍스 문지윤. 사진제공=KOVO

[순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시원하게 코트를 가르는 파워에 막혀도 막혀도 기어코 우겨넣는 근성까지. GS칼텍스의 젊은 윙 듀오가 2년만의 컵대회 우승을 이끌었다.

GS칼텍스는 20일 순천팔마체육관애서 열린 2022 순천-도드람컵 결승전에서 한국도로공사를 세트스코어 3대0(25-21, 25-19, 25-)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GS칼텍스로선 통산 5번째, 차상현 감독 부임 이후로는 3번째 컵대회 우승이다. 2년전 컵대회 우승을 차지한 뒤 정규시즌-챔피언결정전을 휩쓸며 '트레블'을 달성했던 만큼, 기분좋게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우승 과정에서 단연 돋보인 선수는 아포짓 문지윤(22·라이트)과 아웃사이드 히터 권민지(21·레프트)였다. 아직 20대 초반의 어린 유망주들이지만, 외국인 선수가 없는 컵대회에서 명실상부한 팀의 에이스로 거듭났다.

전날 현대건설과의 준결승에서 문지윤(22득점) 권민지(18득점)가 40득점을 합작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경기에서도 문지윤이 20득점, 권민지가 15득점을 올리며 원투펀치의 위력을 증명했다.

V리그의 아포짓은 주로 외국인 선수가 맡는 포지션이다. GS칼텍스 역시 러츠나 모마 등 외국인 선수들의 자리였다. 문지윤은 미들블로커를 겸하기도 했지만, 좀처럼 출전기회를 잡지 못했다.


GS칼텍스 권민지의 포효. 사진제공=KOVO
이번 대회에서는 달랐다. 결승전을 앞두고 차 감독은 "MVP를 준다면 문지윤에게 주고 싶다. 뛰고 싶어도 못 뛰던 설움을 이겨내고 120% 자기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어려운 죽은 볼을 살려내는 전방위 공격격과 더불어 블로킹을 뚫어내는 강렬한 파워가 돋보였다.

권민지의 활약 역시 못지 않았다. 포지션 특성상 상대의 집중적인 목적타 서브를 받아야했다. 미들블로커와 아포짓을 오가는 등 여러차례 포지션 변경을 거친 선수다. 공격력과 열정, 승부욕만큼은 오래전부터 인정받아온 선수.


이번 대회에서는 수비에서의 부담감을 버텼다. 이미 지난 시즌을 통해 검증된 공격 옵션인 선배 유서연을 뛰어넘는 공격 부담도 이겨냈다. 필요할 때 몰아치기를 해내는 에이스 마인드까지 장착했다.

GS칼텍스는 '웜업존이 강한 팀이 강팀'이라는 사령탑의 지론에 따라 폭넓은 선수 기용을 보여주는 팀이다. 차 감독은 이소영(KGC인삼공사)이 FA로 떠나고, 에이스 강소휘가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도 유서연(23)을 발굴했고, 문지윤과 권민지를 키워내며 자신의 배구관을 증명하고 있다. 여기에 상대적으로 빈약했던 미들블로커진에도 오세연(20)이 급성장, 밝은 미래를 약속하고 있다.


순천=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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