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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요즘은 여자배구도 수비보다 파워를 중요시하는데…이미 늦었다. 빨리 따라가야한다."
국내 대회는 물론 도쿄올림픽에서도 4강에 오르며 최고의 성적을 냈다. 김연경을 중심으로 양효진 김수지 등 주요 선수들은 방송에 자주 출연하며 여자배구의 인지도를 크게 올렸다.
하지만 최근 여자배구 현장을 찾은 박기원 전 대한항공 감독(71)은 "여자배구에도 이미 남자 같은 파워와 기술이 도입됐는데, 우리나라 배구는 뒤처지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아직 높이는 물론 파워나 스피드에서 세계적인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 김연경과 양효진 등 오랫동안 태극마크를 책임졌던 선수들이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한 지금, 신장과 파워에서 열세인 한국 여자배구가 자칫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배구계 원로의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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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18일 기업은행 사령탑 데뷔전을 가진 김 감독의 성적은 2승 7패. 부임 이후 6연패 끝에 가까스로 흥국생명을 꺾고 첫승을 올렸고, 이후 KGC인삼공사도 잡아내며 승수를 추가했다. 그는 "같은 배구라고 생각했는데, 여러가지 전술을 지시할 때 고려해야하는 것부터 선수들 관리까지, 남자배구와는 차이가 크다"며 혀를 내두른 바 있다.
박 전 감독은 "파워나 스피드가 다르니까, 원래 남자배구는 서브부터 스파이크, 블로킹까지 세부적인 배구 기술이 여자와는 다르다. 그런데 요즘은 여자배구도 점점 비슷해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하루빨리 따라가야한다"고 강조했다.
여자배구는 올스타 휴식기를 보내고 있다. 오는 28일 현대건설-흥국생명전을 시작으로 5라운드가 시작된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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