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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3년만에 열린 올스타전이다. 기다린만큼 더욱 흥겨웠고, 팬과 선수들이 하나된 무대가 만들어졌다.
배구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게 올스타전이었다. 이번 올스타전은 코로나19로 인해 입장권을 총 관중수의 50%인 2850장만 판매했는데 예매 개시 1분만에 매진되는 엄청난 열기를 보였다.
올스타 투표에선 올림픽 출전 선수들의 인기가 대단했다. 올림픽 이후 인기가 크게 오른 IBK기업은행 김희진은 11만3448표를 얻어 역대 올스타전 최다득표 신기록을 세웠고, 이소영(9만2077표) 박정아(8만8091표) 양효진(8만6495표) 강소휘(8만162표) 등 올림픽 대표 선수들이 많은 득표로 올스타전에 나가게 됐다.
팬들과 오랫만에 함께 치르는 올스타전. 특이하게 팬들이 지어준 별명으로 경기를 치렀다. 유니폼에도 이름이 아닌 별명이 붙었다. 양효진은 효진건설, 황민경은 캡틴밍키, 박정아는 올웨이즈박, 이윤정은 유교세터, 이소영은 뵤, 김희진은 곰돌희, 김수지는 대왕토끼 등으로 불렸다. 남자부는 조재성이 안산꽃사슴, 서재덕은 돌아온 덕큐리, 러셀은 러큐리, 케이타는 킹이타, 문성민은 문새로이라는 별명이 새로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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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이 성공한 뒤 선수들은 음악에 맞춰 춤으로 흥을 높였다. 혼자 추는 게 아니라 둘 혹은 셋이 함께 춤을 춰 팬들의 박수와 웃음을 유발했다. V스타 강성형 감독은 이다현 정지윤과 함께 박진영 댄스를 보여 큰 박수를 받기도. 엘리자벳은 별명이 퀸리자벳이라 스파이크를 성공한 뒤 왕관을 쓰고 요술봉을 들어 보이는 세리머니를 하기도.
이날 세리머니 퀸은 현대건설 이다현이었다. 경기 후반 V스타에서 누가 득점을 하든 세리머니는 이다현의 것이었다. 어느 노래가 나와도 그에 맞는 댄스를 보여주면서 처음 출전한 올스타전에서 자신의 숨겨왔던 끼를 발산했다. 전혀 부끄러워 하지 않고 음악을 즐기면서 양 팔을 들어 팬들의 응원을 유도하는 여유까지 보였다.
조자룡이 간다는 별명을 받은 조재영은 조자룡처럼 장난감 투구에 칼을 가지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러셀은 서브에이스를 하더니 문성민에게 달려가 함께 푸시업 세리머니를 하기도 했다.
3년전 프레디 머큐리 분장으로 화제를 일으켰던 서재덕은 3세트 막판 서브 차례가 오자 유니폼 상의를 벗고 민소매티를 보이며 다시한번 프레디 머큐리로 변신했다. 그런데 V스타에도 프레디 머큐리가 있었다. 머큐리와 닮아 별명이 러큐리였던 러셀이었다. 러셀도 상의를 벗어 응수하기도. 퀸의 음악이 나오는 가운데 서재덕의 서브가 날아갔다.
올스타전은 1세트는 여자부 경기, 2세트는 남녀 혼성 경기, 3세트는 남자부 경기로 치러 총점이 높은 팀이 승리하는 방식인데 V스타가 K스타를 41대40(14-15, 15-10, 12-15)으로 승리했다. 올스타전 MVP로는 남자부는 한국전력 임성진, KGC인삼공사 이소영에게 돌아갔다.
세리머니상은 KB손해보험 케이타와 이다현에게 돌아갔고, 서브 콘테스트에서는 OK금융그룹 조재성이 121㎞로 서브킹이 됐고, 여자부는 이소영이 91㎞로 서브퀸이 됐다.
광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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