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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V리그 판도가 더욱 흥미를 띨 것으로 기대된다.
최하위 한국전력이 최근 2연승을 달리며 상승세를 탔기 때문이다. 트레이드를 통해 분위기를 확 바꾼 덕분이다. 한국전력은 지난 10일 삼성화재 세터 김광국을 영입한데 이어 13일 현대캐피탈에서 센터 신영석과 세터 황동일을 받아 전력을 대폭 강화했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지난 15일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대1로 승리하며 개막 7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이날 승리의 일등공신은 세터 황동일이다. 경기 후 한국전력 장병철 감독은 "1세트 후 황동일, 임성진을 기용해 높이를 보강한 게 잘 통했다. 4세트에서 몰아붙이다가 역전당했는데, 황동일이 근육 경력이 나서 5세트까지 갔다. 그래도 선수들이 끝까지 잘 해줘 승리했다"면서 "처음에 (세터)김광국의 세트가 낮은데다 상대의 서브가 강하게 들어와 황동일이 낫다고 판단했다. 높이까지 보강하는 것도 됐다. 동일이도 베테랑이고 보는 눈은 훨씬 좋다. 잘 막아줬다고 본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트레이드 후 한국전력은 황동일(1m91)과 김광국(1m88), 두 세터를 번갈아 기용하고 있다. 김광국의 장점은 안정적인 볼배급, 황동일의 장점은 공격력과 높이다. KB손보의 타점 높은 공격을 막아낼 수 있는 카드로 황동일이 효과적이었다는 뜻이다.
트레이드를 통해 신구 조화를 이뤘다는 것도 효과로 꼽힌다. 이번에 한국전력 유니폼을 입은 김광국(33) 신영석(34) 황동일(34) 모두 30대 중반의 베테랑들이다. 팀내 최고참인 박철우(35)는 이날 경기 후 "후배들과 나이차가 워낙 커서 어려움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최대한 편하게 해주려고 한다"면서 "(후배들과)서로 많이 노력하는데 이번에 고참들이 오면서 오히려 더 잘 어울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신영석이 오던 날 '7연패한 팀이 맞나 싶을 정도로 분위기가 좋아 정말 놀랐고 힘이 됐다'고 하더라. 후배 센터들이 많이 보고 배운다. 다시 해볼 수 있다는 변화된 모습이 나오고 있다"면서 "유니폼 색깔이 중요한 게 아니라 얼마나 헌신적으로 하는냐가 중요하다. 영석도 그런 얘기를 하더라"고 했다.
장병철 감독도 "분위기는 달라졌다. 선수들이 열심히 하고 있어 빨리 정상화될 것"이라며 "고참들이 오히려 훈련을 더 많이 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니까 밑에 선수들도 본받는 듯하다. 어떻게 하면 되는지 물어보기도 하고 팀 분위기 상당히 좋아졌다"며 반겼다.
한국전력은 오는 22일 삼성화재, 26일 OK금융그룹을 상대로 11월 일정을 마친다. 트레이드 효과를 완성 단계로 높이며 탈꼴찌에 성공할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수원=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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