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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고비를 넘겨야 성장할 수 있는데, 쉽지 않다."
유서연이 감초 같은 활약으로 "제겐 꼭 필요한 선수"라는 차 감독의 찬사를 듣고 있는 반면, 이원정과 안혜진의 경쟁 체제는 구상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GS칼텍스는 1일 대전 KGC인삼공사에 세트스코어 1대3으로 졌다. 5~6점 앞서가던 1세트의 역전패, 반대로 그만큼을 따라잡은 3세트의 뒷심 부족. 4세트 들어 손댈 수 없을만큼 무너진 것도 '우승후보' GS칼텍스에겐 아쉬운 결과였다.
이로써 GS칼텍스는 올시즌 4경기에서 승점 3점에 그쳤다. 인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에 풀세트 접전 끝 패배로 1점, IBK기업은행 알토스와 풀세트 접전 끝 승리로 따낸 2점이 전부다. 지난 시즌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에 한끗 차이로 정규리그 2위를 했고, 올해 KOVO컵에서 김연경-이다영이 합류한 '무적함대'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를 격파한 팀 답지 않다.
그 중심에는 세터진의 불안감이 있다. 안혜진은 안정감이 떨어지고, 이원정은 아직 호흡이 어긋나는 모양새다. 둘중 누구도 차 감독의 확실한 신임을 얻지 못하고 있다.
경기 전 차 감독은 세터진에 대한 질문에 "두 선수 모두 젊다보니 흔들림이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도 "이 고비를 성장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경기 후에는 "흐름이 나쁘지 않았고, 불안하지 않게 기초적인 배분을 해줘야하는 상황에서 세터들이 불안해했다. 생각을 많이 해봐야할 것 같다"며 안타까운 속내를 드러냈다. 특히 이원정에 대해서는 "우리팀의 템포에 들쑥날쑥한다. 기초적인 것들을 해주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4세트에는 점수차가 10점 이상 벌어지자 이번 2020~2021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김지원을 기용했다. 김지원은 데뷔전에 걸맞게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
차 감독은 "너무 기울어져서 경험 한번 쌓으라고 투입한 것"이라며 "투입한게 미안할 정도로 무방비더라. 그래도 조금씩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는 말로 여운을 남겼다.
두 팀은 동일하게 승점 4점에 그치고 있다. 반면 시즌초 2위까지 뛰어오른 IBK기업은행 알토스의 기세가 무섭다. 차 감독은 "이젠 말그대로 진흙탕 싸움이 된 것 같다. 여자배구 수준이 상승해서 나도 매 경기 결과 예측이 매번 틀린다"며 혀를 찼다.
GS칼텍스는 이소영과 강소휘, 러츠라는 리그에서 손꼽히는 공격진을 보유한 팀이다. 이소영과 강소휘가 올시즌 후 함께 FA가 되기에 더욱 간절한 시즌. 하지만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지 못하면 이들을 엮어내지 못하면 소용이 없다. GS칼텍스가 시즌 전 예상대로 챔피언 컨텐더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두 세터와 공격진의 조화가 필수적이다.
장충=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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