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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고비 이겨내야" 트레이드 강수에도 GS칼텍스 '세터 고민ing'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0-11-02 12:34


GS칼텍스 안혜진. 사진제공=KOVO

[장충=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고비를 넘겨야 성장할 수 있는데, 쉽지 않다."

차상현 GS칼텍스 서울 Kixx감독이 고민에 빠졌다. 안혜진과 이원정, 두 젊은 세터가 좀처럼 기대치를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세터 맞교환'에 이은 1순위 세터 지명까지. GS칼텍스의 오프시즌은 과감했다. 김천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에 베테랑 세터 이고은에 레프트 한송희를 내주고, 스무살의 세터 이원정과 유서연을 영입했다. 여기에 기존의 안혜진, 신예 이현, 리베로와 세터를 오가는 한수진이 있는데 신인 드래프트에서 김지원까지 보강했다. 세터진에 대한 차 감독의 고민이 엿보이는 선택이다.

유서연이 감초 같은 활약으로 "제겐 꼭 필요한 선수"라는 차 감독의 찬사를 듣고 있는 반면, 이원정과 안혜진의 경쟁 체제는 구상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GS칼텍스는 1일 대전 KGC인삼공사에 세트스코어 1대3으로 졌다. 5~6점 앞서가던 1세트의 역전패, 반대로 그만큼을 따라잡은 3세트의 뒷심 부족. 4세트 들어 손댈 수 없을만큼 무너진 것도 '우승후보' GS칼텍스에겐 아쉬운 결과였다.

이로써 GS칼텍스는 올시즌 4경기에서 승점 3점에 그쳤다. 인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에 풀세트 접전 끝 패배로 1점, IBK기업은행 알토스와 풀세트 접전 끝 승리로 따낸 2점이 전부다. 지난 시즌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에 한끗 차이로 정규리그 2위를 했고, 올해 KOVO컵에서 김연경-이다영이 합류한 '무적함대'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를 격파한 팀 답지 않다.

그 중심에는 세터진의 불안감이 있다. 안혜진은 안정감이 떨어지고, 이원정은 아직 호흡이 어긋나는 모양새다. 둘중 누구도 차 감독의 확실한 신임을 얻지 못하고 있다.

경기 전 차 감독은 세터진에 대한 질문에 "두 선수 모두 젊다보니 흔들림이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도 "이 고비를 성장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경기 후에는 "흐름이 나쁘지 않았고, 불안하지 않게 기초적인 배분을 해줘야하는 상황에서 세터들이 불안해했다. 생각을 많이 해봐야할 것 같다"며 안타까운 속내를 드러냈다. 특히 이원정에 대해서는 "우리팀의 템포에 들쑥날쑥한다. 기초적인 것들을 해주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4세트에는 점수차가 10점 이상 벌어지자 이번 2020~2021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김지원을 기용했다. 김지원은 데뷔전에 걸맞게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

차 감독은 "너무 기울어져서 경험 한번 쌓으라고 투입한 것"이라며 "투입한게 미안할 정도로 무방비더라. 그래도 조금씩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는 말로 여운을 남겼다.

두 팀은 동일하게 승점 4점에 그치고 있다. 반면 시즌초 2위까지 뛰어오른 IBK기업은행 알토스의 기세가 무섭다. 차 감독은 "이젠 말그대로 진흙탕 싸움이 된 것 같다. 여자배구 수준이 상승해서 나도 매 경기 결과 예측이 매번 틀린다"며 혀를 찼다.

GS칼텍스는 이소영과 강소휘, 러츠라는 리그에서 손꼽히는 공격진을 보유한 팀이다. 이소영과 강소휘가 올시즌 후 함께 FA가 되기에 더욱 간절한 시즌. 하지만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지 못하면 이들을 엮어내지 못하면 소용이 없다. GS칼텍스가 시즌 전 예상대로 챔피언 컨텐더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두 세터와 공격진의 조화가 필수적이다.


장충=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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