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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흥국생명은 더 강해질 것이다."
GS칼텍스는 매 세트마다 끈질긴 조직력을 과시하면서 뒷심을 발휘했다. 결과는 3대0 GS칼텍스의 승리. GS칼텍스는 5일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 제천·MD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결승에서 흥국생명을 누르고 3년만에 다시 우승컵을 높이 들었다.
러츠를 중심으로 한 높은 블로킹 벽이 상대의 공격을 막아내면서 분위기를 바꿨다. 러츠는 이날 블로킹 4개를 기록하는 등 양팀 최다 25득점을 했다. 이소영이 블로킹 3개 포함 18점, 강소휘가 14점을 올렸다. 한수지도 블로킹으로만 3점을 얻었다.
김연경을 막아낸 것이 승리의 요인. 김연경은 이날 13점을 올렸는데 공격성공률이 28.6%에 불과했다. 1세트에선 15.4%에 불과할 정도로 막혔다.
경기전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은 "흥국생명과 한번 붙어보는게 정규리그를 준비하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면서 "흥국생명에는 막아야할 선수도 많지만 뚫어야 할 선수도 많다. 뚫고 싶다고 다 뚫을 수 있는게 아니고, 막고 싶다고 다 막아지는게 아니다. 선수들에게 우선은 자신있게 부딪혀 보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우승후 가진 인터뷰에서 차 감독은 "흥국생명은 더 강해져서 올 것"이라며 경계의 마음을 늦추지 않았다.
-경기 총평은.
선수들이 끝까지 열심히 잘 싸워서 선수들이 어느 경기보다 이기고 싶어하는 눈빛과 행동을 보였다. 나도 놀랐다. 우리 선수들이 이런 힘이 있구나. 훈련을 조금만 빡세게 시키면 조금 더 많은 가능성을 볼 수 있겠다 싶었다.(웃음)
-결승에 어떤 부분을 신경썼는지.
결국은 흥국생명은 레프트 점유율이 높은 편인데 확실히 러츠의 높이가 수비하는 포메이션 에서 큰 힘으로 작용했다고 생각한다. 우리 선수들이 수비를 정말 잘했다. 고무적이다. 오늘 이겼지만 리그를 준비하는 지금보다 흥국생명이 강하게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 우리도 잘 준비해서 한번에 밀리지 않는 내용을 준비하겠다.
-대회 앞두고 어차피 우승은 흥국생명이란 말이 많았는데.
기분 나쁠 건 없었다. 흥국생명 멤버가 정말 좋지 않나. 하지만 이것은 사람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느 순간 위기가 오고 컨디션이 떨어질 수 있다. 그때 어떤 작전을 쓰느냐에 따라 경기가 달라지는데 이번엔 잘됐다. 흥국생명은 시즌이 되면 분명히 더 강해질 것이다. 루시아도 몸이 완전한 것은 아닌 것 같다. 한달 남은 기간이 있어 지금보다 훨씬 더 강해질 것이다.
-이소영이 결승에서 좋은 활약을 했는데.
이소영은 역시 이소영이다. 중심을 잡아줬다. 소영이에게도 고맙고 잘 이끌어준 고참들에게도 고맙다. 선수들에게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한다.
-경기 중반 러츠가 후위로 갈 때 교체했는데.
세터 안혜진이 전위에 올리는 밸런스가 좋았다. 앞쪽에서 해결해주는게 낫겠다는 판단을 했다.
-오늘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이 언제 들었나.
매 세트가 박빙이었다. 2세트 20점 중반 이후에 범실이 그렇게 많지 않았다. 흐름이 나쁘지 않아서 수비 1∼2개만 하면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화내지 않겠다고 했었는데.
경기 중에 세 번 정도 소리를 질렀다. 나도 모르게 이기고 싶다보니 그랬다. 배구인의 한사람으로서 이 정도 경기력으로 열심히 해주면 정말 많은 팬들이 즐기는 한 해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강소휘가 MVP에 올랐는데.
많이 성장했다. 하지만 지도하는 사람의 입장에선 욕심이 끝이 없다. 지금보다 더 잘할 수 있는 선수다. 조금만 더 노력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휴가는 어느정도 줄 계획인지.
코로나19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야해서 쉬게 해줘야 하는데 어떻게 쉬게 해줘야할지 고민을 해야한다.
제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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