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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귀여워 죽겠어요."
박기원 대한항공 점보스 감독은 신인 리베로 오은렬을 떠올리면 흐뭇하기만 하다.
정성민은 지난해 12월 허리 통증으로 수술대에 올랐다. 사실상 시즌 아웃이었다. 위기가 찾아왔지만, 오은렬이 안정된 리시브로 눈도장을 찍었다. 오은렬은 올 시즌 리시브 효율 41.48%로 리그 8위에 올라 있다. 리베로 중에선 여오현(현대캐피탈·49.28%), 정민수(KB손해보험·45.57%)에 이어 3위. 박 감독은 19일 한국전력전을 앞두고 "감독 입장에선 굉장히 귀엽다. 최부식 코치가 집중적으로 훈련을 시키고 있다. 연습량이 정말 많은데도 힘들다는 소리를 안 한다. 열정적으로 하고 있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8연승을 달린 이날 경기에서도 오은렬은 리시브 효율 72.22%를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5라운드를 전승으로 마쳤고, 박 감독은 라운드 MVP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오은렬이다. 원래 이런 얘기를 잘 안 하지만, 신인 치고 당차지 않나. 주전 리베로를 찾은 것 같다. 리베로는 로테이션보다 한 명을 주전으로 쓰는 게 좋다. 신인 치고는 기복 없이 무난하게 리시브를 잘해주고 있다. 마치 신인왕 얘기를 하는 것 같다"며 미소지었다.
선배 정지석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감이 엄청 좋다. 모든 면에서 신인 선수가 이 정도까지 하기는 어렵다. V리그는 범실이 많지만, 서브가 정말 좋다고 생각한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오)은렬이가 리시브를 잘해주고 있는 걸 보면 신인이 맞나라는 생각이 든다. 개선해야 할 부분도 있지만, 좋아질 것이라 본다. 리베로는 걱정이 없다"고 평가했다.
신인상을 향해서도 성큼 다가가고 있다. 오은렬은 "이 정도의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 못했다. 운이 좋았고, 많은 기회에 감사하고 있다"면서 "감독님이 라운드 MVP라고 말씀해주셔서 영광이다. 신인왕도 욕심은 있다"고 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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