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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핫이슈]라이벌 로고를 가슴에 붙인 현대캐피탈-대한항공. 도대체 무슨일이?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0-02-02 14:33



[천안=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3위 현대캐피탈과 2위 대한항공의 경기가 열린 2일 천안 유관순체육관.

양 팀 선수들의 유니폼을 본 팬들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현대캐피탈 선수들의 유니폼엔 KOREAN AIR가 찍혀있었고, 대한항공 선수들의 유니폼엔 'Hyundai Card'가 적혀있었다. 유니폼 색깔만 아니었다면 서로 선수들이 바뀐 것 같은 착각이 들정도였다.

색다른 이벤트인가 했지만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의 새로운 수익 사업이 만들어낸 '작품'이었다.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은 최근 현대카드가 대한항공의 이름을 내건 신용카드를 함께 설계해 출시하고 향후 현대카드가 카드 마케팅과 운영을 지원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PLCC(상업자 표시 신용카드)' 파트너식 계약을 맺었다.

PLCC(Private Label Credit Card)는 신용카드를 직접 보유하고자 하는 기업이 카드 상품의 설계와 운영 등에 전문성을 지닌 카드사와 함께 만든 신용카드다.

프로배구에서는 라이벌로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지만 배구장 밖에서는 사업적으로 함께하는 콜라보를 보여주는 것.

이는 대한항공 조원태 구단주와 현대카드 정태영 구단주가 의기투합해서 성사된 사업이다.

사업 파트너가 된 양 사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서로의 로고를 유니폼에 새기기로 했다. 이번 로고 바꾸기가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다. 앞으로 남은 경기는 물론 플레이오프까지 현대캐피탈 유니폼엔 'KOREAN AIR'가, 대한항공 유니폼엔 'Hyundai Card'가 계속 자리하게 된다. 두 배구단 관계자는 "서로가 서로의 스폰서가 됐다는 개념으로 보시면 될 것 같다"고 했다.


아무리 함께 사업을 진행한다고 해도 팀 명을 보여주는 유니폼의 가슴에 라이벌 구단의 이름을 적는 것은 보통의 결단이 아니면 쉽지 않은 일.

지난 3시즌 동안 챔피언결정전을 치렀던 두 라이벌이지만 상생을 위해서는 함께 손을 잡는 좋은 예를 보여준 장면이었다.
천안=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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