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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도로공사가 피를 말리는 접전 끝에 IBK기업은행을 꺾고 V리그 4위로 뛰어올랐다.
승부는 에이스 맞대결에서 갈렸다. 산체스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지만, 박정아가 매세트 5점 이상을 따내며 펄펄 날았다. 노장 이효희의 노련미가 상대 수비를 뒤흔들었고, 배유나와 정대영, 문정원(각 3개)의 블로킹이 견고했다. IBK기업은행은 표승주가 올시즌 최고의 활약을 선보였지만, 공격 성공률 30%를 밑돈 어나이의 부진이 아쉬웠다.
1세트에서 웃은 팀은 IBK기업은행이었다. 세트 초반은 8-8까지 치열했다. IBK기업은행은 어나이의 무거운 어깨를 김주향과 표승주가 도우며 11-8로 앞서나갔다. 이후 18-14, 24-21까지 IBK기업은행의 3~4점차 리드가 이어졌다. 도로공사는 에이스 박정아의 오픈공격과 정선아의 블로킹으로 24-23까지 따라붙었지만, 마지막 메가 랠리에서 어나이가 상대 코트를 갈랐다.
하지만 3세트 들어 이효희 세터가 투입되자 도로공사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25-14, 압승을 거뒀다. 어나이에게 과도한 공격 비중이 쏠렸고, 도로공사는 그 공격을 번번히 가로막으며 상대 추격 의지를 꺾었다. IBK기업은행은 세트 중반까지 무려 7개의 범실을 범했고, 공격 성공률은 20%를 밑돌았다. 반면 도로공사는 블로킹 5개를 기록하며 높이를 과시했고, 고비 때마다 박정아의 공격이 터졌다.
4세트도 도로공사의 기세가 이어졌다. 25-12, 2세트 연속 완승이었다. 도로공사는 8-6에서 박정아의 공격과 배유나의 블로킹, 속공, 상대범실을 묶어 19-8까지 내달리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IBK기업은행은 잇따라 서브 에이스와 다이렉트킬을 내주는 등 리시브가 크게 흔들렸다. 터치넷, 오버넷, 후위 공격자 반칙 등 공격 외 범실도 쏟아냈다. 어나이는 단 1점에 그쳤다. 다만 도로공사는 박정아에게 휴식을 주기 위해 투입한 산체스가 좀처럼 컨디션을 되찾지 못했다.
5세트는 양팀 에이스의 정면 대결이었다.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은 박정아의 파트너로 부진한 산체스 대신 유서연을 투입했고, 이 선택이 들어맞았다. IBK기업은행은 어나이와 표승주가 공격을 책임졌다. 세트 초반 표승주가 불을 뿜으며 IBK기업은행이 앞서나갔지만, 도로공사는 문정원의 서브 득점을 앞세워 따라붙었다. IBK기업은행의 김현정이 잇따라 블로킹을 잡아내며 리드를 잡자, 도로공사는 무려 6번의 디그를 걷어내는 수비 집중력을 과시하며 동점을 만들어내는 투혼을 선보였다. 듀스를 거듭한 5세트 승부는 마지막 순간 '서브왕' 문정원의 서브 에이스로 마무리됐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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