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처음으로 프로 생활을 경험하는 외국인 선수에 대한 배려가 결과를 만들어 낸다.
미국 하와이 출신에 1996년생인 어나이는 대학을 졸업한 후 곧장 한국에 건너왔다. V리그가 자신의 첫 프로 무대다. 많이 뛸 수 있는 기회를 얻기 위한 선택이었고, 그 결과는 현재까지 잘 맞아떨어지고 있다.
다만 아직 나이가 어리고 낯선 나라에서 쉽지 않은 도전을 하고 있는터라 종종 의기소침해질 때도 있다. IBK 이정철 감독도 "사실 쉽지는 않다. 그동안 여러 외국인 선수가 거쳐갔지만 그중에서도 어나이는 대하기 힘든 편이다. 의욕이 없는 모습도 자주 보인다. 그때는 내가 강성으로 부딪힐 게 아니라 감정이나 특성을 이해하면서 다가가려고 한다. 아무래도 한국에서 지내다보면 외로움이나 힘든 부분이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다른 선수들보다 더 충분한 휴식을 주고 있다. 사실 우리팀에서는 굉장히 파격적인 결정이다. 아무리 외국인 선수라고 해도 훈련을 할 때 한번씩 열외가 있다는 자체가 IBK 감독을 하면서 처음 있는 일"이라고 했다.
미국에서는 떨어져살던 가족들도 모두 한 집에 모여 북적북적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보낸다. 어나이는 "아무래도 크리스마스 시즌이라 더 울적한 마음이 들었던 것 같다. 하지만 동생이 왔기 때문에 이제는 괜찮다"면서 "감독님이나 선수들 모두 적응하게끔 많이 도와주고 있다. 고맙게 생각한다. 이제는 우승이라는 더 큰 목표가 있기 때문에 더 열심히 노력해서 그 목표를 이룰 수 있게 하겠다"며 당차게 각오를 밝혔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봄방학 신나는 초등생 스키캠프 열린다!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