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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빠진 요스바니, 시즌 기로에 선 OK저축은행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19-01-02 15:51


요스바니. 사진제공=KOVO.

OK저축은행이 추락하고 있다.

지난 시즌 10승26패로 꼴찌에 머물렀던 OK저축은행의 새 출발은 좋았다. 개막 3연승을 포함해 1라운드에만 5승1패를 기록했다. 새로 영입한 외국인 선수 요스바니와 함께 상승세를 달렸다. 라이트 조재성도 주전 역할을 잘 소화했다. 그러나 시즌이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힘에 부치기 시작했다. 20경기를 치른 현재, 10승10패(승점 31점)로 5위. 3라운드에는 2승3패를 거뒀다. 1위 대한항공, 최하위 한국전력전을 제외하면 모두 패했다. 게다가 우리카드-삼성화재-우리카드-KB손해보험으로 이어지는 중요한 도약 기회에서 연패를 당했다. 최근 3경기 연속 셧아웃 패배다.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은 1일 KB손해보험전에 앞서 "어쩌면 현실이고, 실력일 수도 있다. 선수들에게 너무 부담을 줬나 생각했다. 삼성화재-우리카드로 이어지는 경기에서 이겨야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를 했다. 다 지나고 나니, 그런 얘기를 하지 말걸 후회도 했다. 오히려 부담이 된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그는 "포커스를 어디다 맞춰갈 것이냐가 중요하다. 지난 라운드에서 1위팀과 최하위팀만 이겼다. 어떤 게 기준점인지 어렵다. 매 경기 베스트로 가야 한다"고 밝혔다.

요스바니는 시즌 초반 만큼 임팩트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KB손해보험전에서도 공격의 힘은 확연이 떨어져 보였다. 강타보다는 연타를 택하는 경우도 많았다. 김 감독은 "파워풀한 게 요스바니의 모습이다. (연타를 때리는 이유에)어떤 게 답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자신감의 문제라고 볼 수도 있다. 감독 입장에서 훈련을 시켜서 독하게 만드는 수밖에 없다"면서 "본인도 충격을 먹었는지, 이제 훈련도 안 빠지고 다 해보겠다고 하더라. 선수들이 이겨내리라 믿는다"고 했다.

그렇다고 외국인 선수에만 의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라이트 조재성은 올 시즌 처음 풀타임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다. 펄펄 나는 날이 있다가도 공격이 눈에 띄게 떨어지는 날도 있다. 힘든 상황 속에서도 요스바니의 짐을 덜어줘야 한다. 송명근의 반등도 절실하다. 공격에서 풀어줘야 할 선수인데, 제 컨디션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김 감독은 시즌 초반부터 '송명근의 부활'에 기대를 걸었다. 그러나 좀처럼 올라오지 않고 있다.

요스바니의 부진이 두드러지면서 국내 선수들의 약점도 드러나고 있다. 어쩌면 OK저축은행은 올 시즌 가장 중요한 기로에 서있는지도 모른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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