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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 외국인 선수 리버맨 아가메즈(33)의 투지가 팀을 깨우고 있다.
우리카드의 첫 승 뒤에는 아가메즈의 투지가 있었다. 신 감독은 이날 경기 전 "내가 없을 때 아가메즈가 선수들에게 왜 이렇게 자신감이 없어 하냐는 얘기를 했다더라. 국내 선수들이 기분 나빠하면 안 된다. 받아들여야 한다. 아가메즈의 원래 성격 같았으면 불만을 크게 드러냈을 것이다. 하지만 먼저 파이팅 하려고 한다. 아가메즈에게도 '너는 배구를 오래 하지 않았냐. 우리 선수들은 안 되는 게 많다. 화를 내지말라. 부탁한다'고 얘기했다. 아가메즈의 과거 모습이 사라졌다. 그래서 고맙다고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선수들도 아가메즈의 적극적인 모습에 힘을 내고 있다. 최홍석은 "아가메즈는 투지가 정말 강한 선수 같다. 감독님과 아가메즈가 모두 코트에서 더 강해져야 하고 파이터가 돼야 한다는 말을 해준다"면서 "우리는 서로 배려하고 서로의 스타일을 존중하고 있다. 아가메즈의 말에도 반발감이 생기거나 안 좋게 받아들이지 않고 같이 하려는 마음이 있다. 그렇게 시너지 효과가 나도록 맞춰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 감독은 "모래알 팀을 진흙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발전하는 모습이 보이고 있다. 최홍석은 "연패가 길어지면 패배 의식에서 나오기가 힘들다. 하지만 연패 속에서도 미팅을 할 때 아가메즈가 먼저 나서서 선수들의 투지를 이끌었다. 경기를 하면서도 오히려 현대캐피탈의 부담이 더 컸던 것 같다. 공격적으로 임하고자 했다. 선수들이 코트 안에 있든, 밖에 있든 분위기를 잘 만들았다. 팀원 모두가 만들어낸 승리인 것 같다"고 말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