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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 큰 영입을 한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에도 고민이 있다.
흔히 '배구는 세터 놀음'이라고 한다. 세터가 공을 어떻게 분배하느냐에 따라 공격력은 확 달라진다. 새롭게 구성된 삼각편대를 살리기 위해선 주전 세터의 활약이 절대적이다. 노재욱이 떠나면서 이승원이 주전 세터가 됐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이승원을 다음 시즌 주전 세터로 생각했다. 재욱이의 허리 부상으로 어려운 시기에 세터를 맡기려 했었다. 자연스럽게 생각하다 보니 재욱이가 보호 선수에 묶이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물론, 승원이가 보완할 점이 있지만, 노재욱이라는 세터가 있어서 부담이 있었을 것 같다. 이번에는 혼자 펄펄 날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최 감독은 "승원이는 발이 빠르다. 리시브가 제대로 안 된 공에 대한 컨트롤이 좋다"며 믿음을 보냈다. 이승원이 주전을 꿰차면서 백업 세터 보강은 또 다른 고민거리다. 최 감독은 "외부 영입 등으로 보충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보상 선수로 국가대표 리베로 부용찬이 OK저축은행 유니폼을 입었다. 부용찬은 2년 연속 베스트7 리베로 부문을 수상했다. 지난 시즌 세트 당 평균 디그 2.061개(3위), 리시브 2.568개(8위)를 기록했다. 2016~2017시즌에도 평균 디그 2.714개(2위)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수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부용찬의 이탈로 백업 리베로 김강녕의 역할이 커질 수밖에 없다. 김강녕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어 삼성화재와 연봉 8000만원에 계약을 맺었다. 다음 시즌은 주전으로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시험대다. 신진식 삼성화재 감독은 "부용찬의 이적으로 걱정은 되지만, 김강녕이 있다. 그래도 경험이 있으니 주전으로 설 수 있는 기회다"라고 말했다. 백업으로는 2017년 4라운드 신인 이현우가 버티고 있다. 보완점은 많지만, 신 감독은 두 명의 리베로로 시즌을 꾸려갈 계획이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