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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삼성화재, 노재욱-부용찬 공백 메워야 삼각편대 산다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18-05-28 06:00


한국전력으로 이적한 세터 노재욱. 사진제공=KOVO.

OK저축은행으로 이적한 리베로 부용찬. 사진제공=KOVO.

통 큰 영입을 한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에도 고민이 있다.

지난 시즌 정규 시즌 1위(22승14패) 현대캐피탈은 이번 FA 시장에서 최대어로 꼽힌 레프트 전광인을 영입했다. 전 소속팀 한국전력과 계약이 불발되자 발 빠르게 움직였다. 영입에 성공하면서 현대캐피탈은 파다르(득점 1위)-문성민(7위)-전광인(8위)으로 이어지는 리그 최강의 삼각편대를 구축했다. 정규리그 MVP 신영석, 세터 노재욱 등이 버티고 있어 최강팀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다음 시즌 대한항공에 설욕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하지만 한국전력은 보상 선수로 세터 노재욱을 지명했다. 그는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이 추구하는 '스피드 배구'의 핵심이었다. 한국전력이 세터를 보강하면서 현대캐피탈 세터진에는 구멍이 생겼다. 노재욱의 빈자리 메우기는 오프 시즌 가장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흔히 '배구는 세터 놀음'이라고 한다. 세터가 공을 어떻게 분배하느냐에 따라 공격력은 확 달라진다. 새롭게 구성된 삼각편대를 살리기 위해선 주전 세터의 활약이 절대적이다. 노재욱이 떠나면서 이승원이 주전 세터가 됐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이승원을 다음 시즌 주전 세터로 생각했다. 재욱이의 허리 부상으로 어려운 시기에 세터를 맡기려 했었다. 자연스럽게 생각하다 보니 재욱이가 보호 선수에 묶이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물론, 승원이가 보완할 점이 있지만, 노재욱이라는 세터가 있어서 부담이 있었을 것 같다. 이번에는 혼자 펄펄 날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최 감독은 "승원이는 발이 빠르다. 리시브가 제대로 안 된 공에 대한 컨트롤이 좋다"며 믿음을 보냈다. 이승원이 주전을 꿰차면서 백업 세터 보강은 또 다른 고민거리다. 최 감독은 "외부 영입 등으로 보충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삼성화재도 FA 영입으로 과제가 생겼다. 삼성화재는 레프트 송희채를 데려오면서 공격진을 강화했다. 지난 시즌 득점 2위(893점) 타이스와 재계약 했고, 라이트 박철우도 득점 부문 6위(586점)로 건재하다. 류윤식이 입대하면서 빈자리를 메워야 했는데, 더 강력한 공격 카드를 데려왔다. 송희채는 지난 시즌 329점-공격성공률 49.9%를 기록했다. 류윤식(189점-44.4%)보다 더 뛰어난 공격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보상 선수로 국가대표 리베로 부용찬이 OK저축은행 유니폼을 입었다. 부용찬은 2년 연속 베스트7 리베로 부문을 수상했다. 지난 시즌 세트 당 평균 디그 2.061개(3위), 리시브 2.568개(8위)를 기록했다. 2016~2017시즌에도 평균 디그 2.714개(2위)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수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부용찬의 이탈로 백업 리베로 김강녕의 역할이 커질 수밖에 없다. 김강녕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어 삼성화재와 연봉 8000만원에 계약을 맺었다. 다음 시즌은 주전으로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시험대다. 신진식 삼성화재 감독은 "부용찬의 이적으로 걱정은 되지만, 김강녕이 있다. 그래도 경험이 있으니 주전으로 설 수 있는 기회다"라고 말했다. 백업으로는 2017년 4라운드 신인 이현우가 버티고 있다. 보완점은 많지만, 신 감독은 두 명의 리베로로 시즌을 꾸려갈 계획이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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