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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의 여신은 '빅3'를 향해 웃었다.
추첨 결과는 놀라웠다. 우리카드가 1순위를 거머쥐었고, 삼성화재-대한항공-OK저축은행-현대캐피탈-한국전력의 순이었다. KB손해보험은 일찌감치 알렉스와 재계약을 맺었다. '세계 3대 공격수' 아가메즈를 1번으로 뽑은 우리카드에 스포트라이트가 쏠렸지만, 진정한 승자는 '빅3' 대한항공, 현대캐피탈, 삼성화재였다. 이 세팀은 지난 시즌 봄배구를 한 팀들이다. 상위픽을 차지한 빅3는 원하는 선수를 뽑으며 함박 웃음을 지었다. 삼성화재는 지난 시즌까지 함께 했던 '레프트' 타이스를 다시 뽑았고, 대한항공은 창단 첫 우승을 안겼던 '우승 청부사' 가스파리니와 재회했다. '정규리그 챔피언' 현대캐피탈은 지난 시즌 최고의 외인으로 꼽힌 파다르를 데려갔다.
박철우라는 확실한 라이트를 보유한 삼성화재의 당면과제는 레프트 거포였다. 타이스만한 선수가 보이지 않아 초조해했지만, 드래프트 당일 행운이 따랐다. 신진식 삼성화재 감독은 "지난 시즌과 비슷한 공격 라인을 꾸릴 수 있다"며 웃었다. 대한항공 역시 활짝 웃었다. 박기원 감독은 드래프트 전부터 "가스파리니와 함께 하고 싶다"는 말을 숨기지 않았을 정도로, 가스파리니에 대해 미련을 보였다. 기적이 따랐다. 대한항공은 3.6%의 낮은 확률에도 3순위를 거머쥐는 행운을 누렸고, 지체없이 가스파리니를 뽑았다. 리그 최강의 화력을 과시하는 현대캐피탈은 파다르를 더하며 공격력 업그레이드에 성공했다.
지난 시즌 하위권팀들이 변수가 있는반면, 빅3는 더욱 안정된 전력을 구축하게 됐다. 삼성화재와 대한항공은 조직력 측면에서 타팀을 압도한다. 현대캐피탈의 경우, '라이트' 파다르를 데려오며 'FA 최대어' 전광인에 대한 욕심을 더 확실히 했다. 전광인은 레프트다. 문성민을 레프트로 돌려 전광인-파다르-문성민으로 이어지는 최강 트리오를 구축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