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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VB VNL 나서는 남녀대표팀의 셈법은?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8-05-09 15:30



남녀 배구 대표팀은 2018년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 나선다.

FIVB VNL은 기존의 월드리그와 그랑프리를 새로이 구성하고 통합해 새로운 브랜드로 재탄생시킨 대회다. 핵심팀 12개팀과 도전팀 4개팀을 합해 16개팀이 참가한다. 여자 대표팀은 핵심팀, 남자 대표팀은 도전팀에 속했다. 여자부는 15일부터 6월 14일까지, 남자부는 25일부터 6월24일까지 예선라운드가 열린다. 4팀 4개조가 5주간 싱글라운드 로빈 방식으로 매주 3경기, 총 15경기를 치른다. 한국에서도 경기가 열린다. 여자는 22∼24일 수원체육관에서 러시아, 이탈리아, 독일과, 남자는 6월15~17일 서울장충체육관에서 이탈리아, 호주, 중국과 열전을 펼친다.

훈련에 한참인 남녀 대표팀은 9일 진천선수촌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남녀 대표팀 모두 VNL 보다는 이후 대회들에 초점을 맞춘 모습이었다.

남자 대표팀은 역시 8월 열리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정조준했다. 군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남자 선수들에게 아시안게임은 병역혜택을 받을 수 있는 유일한 기회다. 김호철 남자 대표팀 감독은 "여태까지 남자는 국가대표 선수 뽑기 힘들었다. 관리 문제로 각 팀에 대표팀 보내는 것을 꺼려했다. 그래서 애로사항이 있었다. 올해는 아시안게임이 있어서 그런지 전화했더니 흔쾌히 오겠다고 하더라. 근래 보기 드문 열성과 투지로 연습 중"이라고 웃었다. 이어 "아시안게임을 위해 30명의 선수를 뽑았다. 이번 VNL을 하는 5주간 시합을 통해 생긴 문제점을 검토해서 30명 중 최종 엔트리를 뽑을 생각이다. 병역때문에 미필자가 가야되지 않겠나 하는 이야기가 있는데 국가대표는 최고의 선수 뽑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능하면 미필자 뽑겠지만 최선을 다하는 선수로 뽑겠다"고 했다.

물론 이번 대회도 놓칠 수 없다. 비록 도전팀이지만 1부리그에 포함된만큼 잔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주장' 문선민(현대캐피탈)은 "여자가 국제무대에서 성적을 올리고 있다. 나도 응원하고 있다. 남자 배구가 침체지만 이 또한 과정이다. 더 좋아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반드시 잔류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 감독 역시 "세계 강국과 시합을 통해 경험을 쌓겠다. 4팀 중 탈락하는 1팀이 되지 않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

여자 대표팀은 더 복잡하다. 여자 대표팀은 VNL에 이어 8월 아시안게임, 9월 세계선수권대회에 연이어 나선다. VNL은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에 영향을 주는 세계랭킹 포인트가 걸렸고, 아시안게임은 2연패라는 당면 과제가 있다. 세계선수권은 말그대로 최고의 대회다. 어느 하나 놓칠 수 없다. 아직 새 소속팀을 찾지 못한 '에이스' 김연경의 혹사가 예상된다.

대한배구협회가 교통정리에 나섰다. 일단 김연경은 이번 VNL에서 아시아에서 개최하는 대회에만 나선다. 한국 대표팀은 5월 15∼17일 중국 닝보, 22∼24일 한국 수원, 29∼31일 네덜란드 아펠도른, 6월 5∼7일 태국 나콘랏차시마, 12∼14일 아르헨티나 산타페에서 총 15경기를 치른다. 김연경은 중국, 한국, 태국에서 열리는 대회에 참가한다. 하지만 네덜란드와 아르헨티나 원정길에는 오르지 않기로 했다.

대신 김연경은 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에 나선다. 김연경은 "네이션스리그 모두 안가고 2주 정도 휴식을 취한다. 배려해주신 것이다. 아시안게임에 큰 욕심 없지만 다른 선수들이 욕심이 있다. 2연속 금메달을 따고 싶은 생각도 있다. 아시안게임 출전해서 금메달을 따려 한다. 세계선수권도 좋은 성적을 노리고 있다"고 했다. 그는 VNL 중 새 소속팀과 계약을 할 예정이다.


빡빡한 일정 속 노림수가 있다. 바로 유망주들이다. 여자 대표팀은 이번 명단에 나현수(대전용산고) 박은진(진주선명여고) 두 여고생 유망주를 발탁했다. 이번에는 빠졌지만 '초특급 유망주' 정호영(선명여고)도 추가 발탁할 생각이다. 차해원 여자대표팀 감독은 "유망주들과 함께해 즐거운 연습이 되고 있다. 베테랑들의 체력을 세이브해줄 수 있는 비밀 무기"라며 "도미니카, 네덜란드, 이탈리아 등 우리 보다 랭킹이 높은 팀 중 두 팀 정도는 반드시 잡겠다"고 했다.


진천=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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