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월의 마지막 날이었다.
사실 조 총재도 조심스러웠다. 구단주이기도 하지만 남녀 13개 팀을 총괄하는 총재이기 때문에 대한항공을 좋아하는 표시를 겉으로 드러낼 수 없었다. 장기간 외국에 머물다 한국에 들어와 있는 시간에는 현장에 찾아가 대한항공 선수들을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 그러나 참고 또 참을 수밖에 없었다.
조 총재는 대부분의 신경을 KOVO에 쏟았다. 다만 구단주의 역할에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자신에게 올라오는 보고는 꼼꼼하게 체크했다. 그리고 "구단에 필요하고 맞는 것이라면 정확하게 지원하라"고 말하기도 했다.
|
|
특히 선수들의 체력 관리를 위한 웨이트 트레이닝 시설도 대대적으로 확충했다. 공간이 좁고 시설이 노후한 탓에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에 기존의 웨이트 트레이닝 훈련장을 오롯이 재활을 위한 공간으로 바꿨다. 대신 종전보다 두 배 이상 커진 공간에 다양한 기구를 채웠다. 기구 구입에만 1억원에 가까운 투자를 마다하지 않았다.
조 구단주의 통 큰 결단으로 대한항공은 180도 바뀌었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의 아킬레스건으로 꼽혔던 체력 문제도 드러나지 않았다. 결국 대한항공은 지난 1986년 창단 이후 첫 V리그 챔프전 정상에 섰다. 새 구단주가 새 역사를 창조해낸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