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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매치에서 세트스코어 3대0 완승이 나오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한 경기도 아닌 세 경기 연속 '디펜딩 챔피언' 현대캐피탈을 3대0으로 셧아웃 시켰다. 그리고 새 역사를 썼다. 창단 첫 V리그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주포 가스파리니는 서브 에이스 3개를 포함해 양팀 최다인 20득점을 기록했다. 공격성공률은 60%에 달했다.
서브 에이스 2개를 폭발시킨 '국보급 센터' 한선수는 기자단 투표(29표)를 통해 13표를 획득, 챔프전 MVP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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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코트의 사령관' 노재욱 없이 대한항공을 상대해야 했다. 노재욱은 지난 3차전 몸을 풀 때 허리를 삐끗해 검진한 결과 디스크 판정을 받았다. 수술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최 감독은 "통증이 이전과 다르다고 한다. 병원에서 진료를 본다고 이야기를 하더라. (허리) 디스크가 좀 찢어져 신경을 건드린 상태다. 지금 현재 계획은 시즌이 끝나고 바로 수술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승원이가 안정된 플레이로 일을 내줬으면 좋겠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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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의 상승세는 계속됐다. 2세트 초반 미세한 차이로 앞서간 대한항공은 11-8로 앞선 상황에서 위기를 맞았다. 곽승석의 더블 컨택에 이어 리시브 불안으로 1점차까지 쫓겼다. 그러나 진상헌의 블로킹으로 분위기를 반전시킨 뒤 16-13으로 앞선 상황에선 한선수의 연속 서브 에이스로 추격하던 현대캐피탈에 찬물을 끼얹었다.
대한항공은 안되는 것이 없었다. 수비면 수비, 공격이면 공격 모두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연결됐다. 2세트에서도 20점 고지에 먼저 올라선 대한항공은 랠리 상황에서도 강력한 집중력으로 간극을 더 벌렸다. 대한항공은 가스파리니 공격과 상대 서브 실패에 이어 안드레아스의 백어택을 진성태가 블로킹을 성공시키면서 2세트마저도 삼켜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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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트에서도 대한항공은 거침없었다. 7-5로 앞선 상황에선 가스파리니가 현대캐피탈의 센터 차영석의 속공까지 막아내며 '언터처블'의 모습을 보였다. 공격수들이 펄펄 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레프트 정지석의 안정적인 서브 리시브였다. 12-8로 앞선 상황에선 가스파리니의 세 번째 서브 에이스가 폭발하기도 했다.
대한항공은 전의를 상실한 현대캐피탈을 계속해서 몰아붙였다. 역시 한선수가 분위기를 전환시키고 상대의 허를 찌르는 공격 패턴은 속공이었다. '진'짜 듀오 진성태와 진상헌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속공으로 상대의 추격을 잠재웠다. 3세트에서도 20점을 먼저 채운 대한항공은 정지석의 공격으로 매치포인트를 만들었고 곽승석의 공격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인천=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