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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 나경복 잠재력 터지면 V리그 우승후보다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7-09-19 10:13


우리카드 나경복. 사진제공=한국배구연맹

2년 전 한국 남자배구는 한껏 기대에 부풀어 올랐다. 임도헌-신진식-문성민-전광인-송명근으로 이어진 대형 레프트 공격수의 계보를 이을 신인이 '얼리'로 프로행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주인공은 당시 인하대 3학년 나경복(23·우리카드)이었다. 예상대로 2015년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나경복을 뽑은 김상우 우리카드 감독조차도 "나경복 같은 대형 공격수는 쉽게 나오지 않는다"고 평가할 정도였다.

2015~2016시즌 신인 중 나경복보다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는 없었다. 그러나 겉과 속은 달랐다. 나경복은 프로 데뷔시즌을 치르면서 스스로 부족한 게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팀 내 주전으로 도약하고 더 나은 레프트 공격수가 되기 위해선 어려운 공 처리는 물론 서브 리시브 성공률을 높이는 것이 최대 과제였다.

주연 못지 않은 조연이란 평가 속에 프로 2년차 징크스를 극복했던 나경복은 자신의 잠재력을 드디어 폭발시키고 있다. 나경복은 지난 18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벌어진 OK저축은행과의 2017년 천안·넵스컵 프로배구대회 B조 경기에서 12득점을 기록, 팀의 준결승행에 견인했다. 특히 1, 2세트에선 원 포인트 블로커로 출전했고 3세트 중반부터 윙스파이커로 활용됐음에도 많은 득점을 올렸다. 공격성공률이 무려 75%에 달했다. 김 감독도 고무된 표정이었다. "경복이가 늦게 투입돼 득점을 많이 해줬다. 특히 어려운 상황에서 오픈 공격이 아주 좋았다. 리시브도 나름대로 잘 버텨줬다. 지난해 비 시즌에 부상이 조금 있어서 거의 연습을 못 하고 시즌을 치렀다. 올해는 봄부터 경복이를 중심으로 훈련을 해왔다. 잠재력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계속 발전하고 있는 것 같다."

김 감독의 말대로 나경복은 비 시즌 기간 많이 준비한 모습이 고스란히 코트에서 보여졌다. 강도 높은 웨이트 훈련으로 파워가 몰라보게 좋아졌다. 무엇보다 월드리그와 세계남자선수권 아시아예선전 출전을 위해 주전 레프트 최홍석이 대표팀에 차출된 것도 나경복에게는 기회였다. 자신을 중심으로 연습경기 때 공격 패턴이 꾸려지면서 부담보다는 자연스럽게 책임감 향상의 계기가 됐다. 나경복은 "홍석이 형이 대표팀에 가 있는 동안 공 훈련을 정말 많이 했다. 세터 (유)광우 형과 세트플레이도 계속 맞춰봤다. 큰 도움이 됐다"며 웃었다.

나경복은 새 시즌을 앞두고 그 누구보다 땀을 많이 흘렸다. 땀의 대가는 배신하지 않는다는 걸 코트에서 증명하고 있다. 나경복은 "힘든 훈련이었지만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드시 노력을 승리로 연결시키겠다고 다짐했다. "올 시즌에는 최대한 지지 않고 이기는 경기를 보여드리고 싶다."

나경복의 풍부한 잠재력이 제대로 터지면 우리카드는 V리그의 강력한 우승후보가 될 수 있다.

천안=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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