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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이바나가 괜찮아보이는데 아직 몰라요."
팽팽한 긴장 속에 진행된 첫 날 일정. 분위기는 이바나(29·세르비아)가 주도했다. 이바나는 '지한파'다. V리그 경험이 있다. 2011~2012시즌 중반 도로공사 유니폼을 입었다. 지오니자 피네도의 대체 선수였다. 짧지만 굵은 활약을 펼쳤다. 5~6라운드 연속 MVP(최우수선수)에 선정됐다.
또 다른 한국무대 경험자들이 있다. 2015~2016시즌 KGC인삼공사서 활약했던 헤일리, 테일러(전 흥국생명), 옐리츠 바샤(전 현대건설), 캣벨(전 GS칼텍스) 등이다. 그러나 주목도는 이바나가 가장 높았다.
첫 날부터 드러난 '이바나 독주 체제.' 그러나 섣불리 예단할 수 없다. 이 감독은 "솔직히 아직은 모른다. 첫 날이라 그런지 선수들의 상태가 좋지는 않다"며 "또 처음부터 무리를 하면 부상 위험도 있다. 마지막 날인 12일 정도 돼야 100%에 가까운 판단이 설 것 같다"고 말했다.
V리그 여자부 구단의 한 관계자도 "이바나가 조금 나아 보이는 건 맞지만 알 수 없다"며 "지금까지 트라이아웃을 경험해보니 첫 날 모습은 최종 선택과는 거리가 멀었다"고 했다. 이어 "한국에 처음 오는 선수들의 적응이나 경험 문제도 있고, 배구라는 게 서로 어느 정도 합이 맞아야 하는데 첫 날엔 그런 것들이 잘 안돼서 제 기량을 발휘 못하는 선수들이 대다수"라고 했다.
처음 한국에 온 선수 중에선 스미르노바(27·러시아)가 눈에 띈다. 스비르노바는 레프트와 라이트를 모두 소화할 수 있다. 경력도 화려하다. 헝가리, 이탈리아 무대에서 뛰었고 올해 헝가리컴 챔피언 결승에선 MVP를 차지한 바 있다.
한국배구연맹 관계자는 "국적 제한을 풀었더니 확실히 더 좋은 선수들이 왔다. 지난 시즌 보다는 더 경쟁력을 갖춘 선수들이 왔다는 평가"라며 "아직 첫 날이라 제 기량을 못 보인 선수들이 많았는데 시간이 지나면 분명 다른 좋은 선수들이 더 많이 보일 것"이라고 첫날 분위기를 설명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