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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왔다.
치열한 일주일이었다. 두 팀은 지난달 25일 챔프전 1차전을 시작으로 이틀에 한번 꼴로 경기를 치렀다. 단기전 특성상 정규리그의 1.5~2배의 체력이 소모된다. 게다가 양 팀은 지난달 27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차전에서는 풀세트 접전을 펼치기도 했다.
체력 고갈은 득점력에서 이미 드러나고 있다. 대한항공의 토종 에이스 김학민은 1차전에서 13점(공격 성공률 54.54%)을 기록했지만, 4차전에서는 6점(공격 성공률 41.66%)에 그쳤다. 현대캐피탈의 주전 센터 신영석 역시 1차전(9점·공격 성공률 75%)과 비교해 4차전(3점·14.28%) 득점이 눈에 띄게 줄었다.
미션 : 트라우마를 깨라
양팀 감독이 정신력을 강조하는 이유는 또 있다. 바로 '트라우마' 때문이다.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 모두 과거 챔프전에서 아쉬움을 남긴 바 있다. 자칫 트라우마로 남을 가능성이 있다.
최 감독은 "우리팀은 지난 시즌에도 챔프전에서 패배를 기록했다. 패배가 계속되면 안 된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트라우마를 깨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현대캐피탈은 앞선 12시즌 가운데 무려 8차례나 챔프전 무대를 밟았다. 그러나 우승은 2005~2006, 2006~2007시즌 단 두차례 뿐이다. 2013~2014시즌에는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제압하고도 2~4차전 내주며 아쉬움을 남겼다.
대한항공도 비슷한 상황이다. 대한항공은 2010~2011시즌부터 3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그러나 세 시즌 연달아 준우승에 그쳤다. 박 감독은 "선수들이 정규리그 우승을 하면서 '우승 트라우마'를 어느 정도는 극복한 것 같다"며 "이번에 우승하면 트라우마는 확실히 깨진다"고 강조했다.
과연 2016~2017시즌 왕좌의 주인공은 누가 될까. 최후의 승자를 가릴 마지막 승부가 시작된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