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국엔 기본기 싸움이죠."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삼성화재가 세트스코어 3대0(25-21, 25-20, 25-20)으로 셧아웃시켰다. 삼성화재는 OK저축은행전 승리에 이어 리그 2연승을 기록하며 승점 35점으로 우리카드(승점 34)를 5위로 끌어내리고 다시 4위로 올라섰다. 3위 한국전력(승점 37)과 격차를 승점 2점으로 줄이며 봄배구를 향한 꿈을 성큼 키웠다. 임 감독은 "리시브와 2단 연결 그리고 서브까지 우리가 준비했던 대로 잘 풀렸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10월 개막했던 V리그도 어느덧 반환점을 돌아 후반기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상위권 경쟁은 안갯속이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다. 삼성화재는 비록 4위에 머물러있지만 선두 현대캐피탈(승점 41)과의 승점 차는 6점에 불과하다.
자신감의 원천은 기본기다. 임 감독은 올시즌 개막 전부터 선수들에게 기본을 강조해왔다. 임 감독은 "배구엔 수많은 변수들이 승부에 영향을 미친다. 더욱이 올시즌 팀 간 전력차가 현저히 줄어들면서 접전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면서 "누가 실수를 하느냐, 누가 찬스를 살리지 못하느냐 이 작은 차이가 승패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경쟁 포인트를 짚었다. 이어 "그래서 선수들에게 기본기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선수들도 이해하고 잘 따라와주고 있다"며 "기본적인 서브 리시브와 2단 연결이 잘 이루어져야 쉽게 무너지지 않는 전력을 구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 감독의 말처럼 삼성화재는 승리를 거둔 최근 두 경기에서 안정적인 서브 리시브와 2단 연결을 통해 조직력이 돋보이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임 감독은 "타이스도 그렇고 김규민 박철우 등 주축급 선수들이 시즌 도중 이동이 있었다. 타이스는 대표팀 일정, 김규민은 부상, 박철우는 군 복무 문제로 호흡을 끌어올리지 쉽지 않았다"면서도 "그런데 시간이 가면서 안정을 찾고 있고 서서히 손발이 맞아가고 있다. 이대로라면 앞으로 더 좋은 경기력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안심하긴 이르다. 갈 길이 아직 멀다. 임 감독은 "정말 치열한 시즌이 펼쳐지고 있다. 한번 넘어지면 다시 일어서기 힘들어 진다"며 "그럴수록 기본으로 되돌아 가야 한다. 앞으로 전력, 전술에 큰 변화를 주지 않고 완성도를 높이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