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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최선이었을까.
신 감독은 이날 1세트 30-30 상황에서 터진 송명근의 스파이크 터치 아웃 판정 후 재심 신청을 했다. 블로커 전광인의 손에 맞지 않았다는 것. 하지만 기각됐다. 4심 합의에 의해 터치 아웃이 인정됐다. 규정상 4심 합의 판정은 재심 신청 대상이 아니다. 이어진 2세트에서 결정적인 사건이 벌어졌다. 신 감독은 20-22에서 얀 스토크의 공격이 박원빈의 블로킹에 막히자 다시 재심 신청을 했다. 신 감독은 OK저축은행의 포지션 폴트를 따졌다. 이 역시 기각됐다. 로테이션 폴트는 재심 신청 대상이지만 포지션 폴트는 해당되지 않기 때문이다. 두 차례 재심 신청 기각 후 신 감독은 규정에 의거 경기 퇴장 명령을 받았다.
그러나 느린 화면 확인 결과 신 감독의 두 차례 지적이 모두 맞았다. 1세트 문제상황에서 신 감독의 주장대로 송명근의 스파이크는 전광인의 손에 맞지 않고 코트 안으로 떨어졌다. 즉 모든 심판이 인-아웃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 두 번째 상황에서도 OK저축은행의 포지션 폴트가 있었다. 당시 곽명우가 서브를 했는데 시몬이 3번 자리에 있었고 박원빈이 4번 자리에 위치했다. 규정대로라면 시몬이 4번 자리에 있어야 했다. 결국 포지션 폴트로 인해 박원빈은 곽명우 서브 이후 빠르게 2번 자리로 이동, 얀 스토크의 스파이크를 블로킹할 수 있었다.
규정에 따르면 경기 퇴장 조치를 받은 감독은 2경기 출전 정지와 50만원의 벌금 징계를 받는다. 하지만 신 감독은 이날 경기 퇴장 이후 추가적인 징계는 받지 않는다. 결국 경기 감독관 포함 심판진이 신 감독의 지적이 맞았음을 일부 인정한 셈이다.
"계속해서 배구 오심비율이 높다. 비디오 판독이 도입된 후에도 이해하기 어려운 판정들이 계속 나온다. 많은 배구인들이 느끼는 부분이다." 배구계의 한 관계자가 밝힌 프로배구 판정의 현주소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