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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PR 수비수'윤석영 찰턴 긴급임대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6-02-14 18:47


퀸즈파크레인저스(QPR) 수비수 윤석영(26)이 찰턴 애슬래틱으로 임대 이적한다.

겨울 이적시장이 막을 내린 상황, 윤석영의 임대는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올해 QPR과 계약이 만료되는 윤석영은 '긴급 임대(emergency loan)' 형식으로 시즌 말까지 찰턴에서 뛰게 됐다. 2013~2014시즌 돈캐스터 로버스 임대 때와 마찬가지로 잉글랜드 하부리그에 적용되는 시즌 중 긴급, 단기 임대 방식이다. '즉시 전력감' 선수를 필요한 포지션에 급하게 수혈하는 만큼 절대적인 기회를 보장받을 가능성이 높다.

전남 유스 출신 국가대표 수비수 윤석영은 2013년 초 QPR과 3년 계약을 맺었다. 해리 레드냅 감독과의 첫 시즌, 기회를 찾아 돈캐스터 로버스행을 택했다. 3경기에 나섰다. 이후 퀸즈파크레인저스에 복귀해 8경기에서 1골을 기록했다. 레드냅 감독은 실력과 투지를 갖춘 윤석영을 뒤늦게 중용했다. 2014년 10월 리버풀과의 프리미어리그 '지각' 데뷔전에서 라힘 스털링을 지워냈고 지난 시즌 주전으로 당당히 이름을 올리며 리그 23경기를 소화했다. 단단한 수비력과 강력한 오버래핑 능력, 팀플레이어로서의 정신력을 인정받았다.

레드냅 감독과 현지 언론의 호평속에 기회를 잡았지만 소속팀 QPR이 2부 챔피언십으로 강등됐다. 사령탑들이 줄줄이 바뀌는 부침 속에 또다시 시련이 찾아왔다. 지난해 2월 레드냅 감독 사임 후 크리스 램지 코치가 감독으로 부임했지만 강등을 막지 못했고 2부리그에서도 부진을 면치 못하며 결국 경질됐다. 11월 닐 워녹 감독대행 체제를 거쳐 12월 초 'QPR 공격수 출신' 지미플로이드 하셀바잉크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윤석영은 올 시즌 2015년 11월 3일 더비카운티전, 11월 20일 미들스브러전, 28일 리즈유나이티드전 등 3경기에 출전했다. 하셀바잉크 감독 부임 후 경미한 부상으로 뛰지 못했고 회복 이후에도 안정적인 출전시간을 확보하지 못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 이듬해 QPR 유니폼을 입었고 3년째 편견과 환경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축구를 꿋꿋이 해왔다. 축구가 계속 성장해야 할 시기, 윤석영은 멈춰서 있지 않았다. 적극적으로 활로를 모색했고 개인훈련으로 꾸준히 몸을 만들며 기회를 준비했다. 수비진 난조로 고민중인 리그 최하위(24위) 찰턴 애슬래틱이 러브콜을 보냈다. 찰턴은 올 시즌 30경기에서 승점24(5승9무16패)를 기록했다. 56골, 리그 최다 실점을 기록 중인 수비라인의 리빌딩이 시급하다. 강등 탈출을 위해 투지 넘치는 '왼쪽 풀백' 윤석영을 긴급 수혈했다.

윤석영 역시 망설이지 않았다. 언제나 그래왔듯 거침없는 도전을 선택했다. 자신의 스물여섯번째 생일인 13일 찰턴행을 전격 결정했다. 윤석영은 15일 찰턴 팀 훈련에 합류, 새해 새 도전을 시작한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긴급 임대(emergency loan)'란?

잉글랜드 2부리그 챔피언십 이하 하부리그에만 적용되는 제도. 여름, 겨울 이적시장 막판 주전들이 갑작스럽게 떠난 경우 타격을 입은 하위리그 팀 전력을 보호하고자 만든 규정. 시즌 전반기는 이적시장이 종료된 지 일주일 후부터 11월 네 번째 목요일까지, 후반기는 3월 네 번째 목요일까지 28~93일 사이에서 긴급 임대가 가능하다. 양팀이 정할 경우 28일 경과 후에는 소속팀이 필요로 할 경우 언제든 복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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