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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FC는 최전방에 오로지 오군지미만을 원했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6-02-14 18:47



수원FC가 또 한번의 대박 외국인선수를 영입했다.

수원FC는 12일 벨기에 국가대표 출신 스트라이커 마빈 오군지미(29)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10일 입국한 오군지미는 두차례 메디컬테스트를 통과한 후 계약서에 사인을 했다. 수원FC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200경기에 가까운 경기를 뛴 하이메 가빌란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험이 있는 아드리안 레이어에 이어 '원조 붉은악마' 벨기에 대표를 거친 공격수 오군지미까지 더하며 화려한 외국인선수 라인업을 완성했다.

2004년 겡크에서 데뷔한 오군지미는 2012년까지 109경기를 뛰며 37골을 넣었다. 2010~2011시즌에는 15골을 넣으며 팀의 리그 우승에 기여했다. 2007~2008시즌에는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 발바이크, 2011~2012시즌에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마요르카에서 뛰기도 했다. 이후 벨기에 주빌러리그의 스탕다르 리에쥬, 비어쇼트, 로이벤 등에서 활약한 오군지미는 지난시즌부터 노르웨이의 스트룀고드셋에서 뛰었다. 벨기에 각급 대표팀을 거치며 유망주로 인정받던 오군지미는 2010년 카자흐스탄과의 유로2012 예선전에서 벨기에 대표로 데뷔했다. 벨기에가 유로2012 본선행에 실패했지만 오군지미는 예선기간 동안 7경기에서 5골을 넣으며 맹활약을 펼쳤다.

수원FC는 지난 시즌 챌린지에서 19골을 넣으며 K리그 클래식 승격의 절대적 공을 세웠던 자파를 중국으로 보냈다. 자파에게 전년도 연봉의 2.5배를 제시했지만 갑급리그로 승격한 메이저우가 5배 이상의 연봉을 불렀다. 곧바로 외국인 스트라이커 영입전에 착수했다. 가빌란, 레이어의 경우 영입 실패를 대비해 복수의 선택지를 마련했다. 하지만 최전방은 오로지 오군지미만을 원했다. 올 시즌에도 '막공(막을 수 없는 공격축구)'을 예고한 조덕제 수원FC 감독은 1m85-82kg의 탄탄한 신체조건에 스피드와 파워, 기동력을 두루 갖춘 오군지미를 이상적인 원톱 자원으로 꼽았다.

수원FC는 오군지미와 일찌감치 협상테이블을 열었다. 초반은 순탄했다. 오군지미는 한국 무대에 관심을 보이며 수원FC행에 동의했다. 하지만 오군지미 가족 중 한명이 건강에 문제를 보였다. 협상이 멈춘 틈을 타, 스트룀고드셋이 갑자기 고자세로 바뀌었다. 절대 이적 불가 방침을 내세웠다. 이적료도 뛰었다. 많은 금액을 제시할 수 없는 수원FC는 포기까지 염두에 뒀다. 조 감독도 조금씩 다른 외국인 공격수 비디오를 체크했다. 하지만 수원FC의 계속된 정성에 오군지미가 마지막 카드를 꺼냈다. 오군지미가 태업도 불사하며 수원FC행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결국 스트룀고드셋도 손을 들었다. 오군지미는 "지난 2개월여동안 끊임없이 나를 원하는 수원FC에 진정성을 느껴 한국행을 결심하게 됐다"며 "수원FC를 위해 많은 득점을 올려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 목표"라고 입단소감을 전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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