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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0으로 이기기 정말 어렵네요."
우리카드는 이날 서브로만 9득점을 올렸다. 그중 알렉산더가 무려 6득점을 올렸다. 알렉산더는 "경기 전 아내와 통화하면서 딸 근황도 얘기를 들으니까 컨디션이 올라왔다"며 "2일 전 배구선수 출신 아버지와 전화통화를 했다. 아버지가 '아무리 공격이 잘되도 서브가 안되면 안된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서브를 넣을때마다 가슴 속에서 아버지 말을 상기했다"고 했다. 알렉산더가 그의 배구인생에서 서브로만 6득점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서브로 감각을 찾은 알렉산더는 양 팀 최다인 22득점을 올리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그는 "한국배구는 큰 쇼 같다. 모든 면에서 러시아가 낫다. 한국배구가 좋다. 올해부터 시작되는 외국인 트라이아웃에도 관심이 있다"고 웃었다.
우리카드의 이날 수비는 단연 빛났다. 무려 37개의 디그를 성공시켰다. 세트당 12.33개로 이전까지 평균 9.89개를 훨씬 넘었다. 집중력이 돋보였다. 우리카드는 끈질긴 수비로 KB손해보험을 무너뜨렸다. 최악으로 끝난 시즌 선수들은 다과회를 통해 다시 마음을 가다듬었다. 신으뜸은 "며칠 전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들이 다같이 모여 음료수와 과자를 갖다놓고 다과회를 했다. 초반에 설정한 목표가 틀어져서 새로운 목표를 잡았다. 팀적으로 선수들 개인적으로 모두 허심탄회하게 얘기하는 자리였다. 목표 잡고 첫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서 기쁘다"고 했다. 이어 "우리를 응원해주시는 분들을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자고 했다. 이것이 시즌 첫 3대0 승리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2015~2016시즌 NH농협 V리그 전적(14일)
남자부
우리카드(7승24패) 3-0 KB손해보험(9승22패)
여자부
흥국생명(15승11패) 3-1 IBK기업은행(18승8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