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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첫 3대0 승리' 우리카드 바꾼 전화 한통과 다과회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6-02-14 18:47


1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배구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 KB손해보험의 경기가 열렸다. 올시즌 상대 전적은 KB손해보험이 3승 2패로 앞서있다.
우리카드가 KB손해보험에 세트스코어 3대0으로 승리했다. 3세트 마지막 득점이 성공하자 환호하고 있는 우리카드 선수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6.02.14

"3대0으로 이기기 정말 어렵네요."

김상우 우리카드 감독이 웃었다. 우리카드는 1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의 2015~2016시즌 NH농협 V리그 6라운드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대0(25-21, 25-21, 25-16) 완승을 거뒀다. 올 시즌 우리카드가 펼친 최고의 경기였다. 우리카드는 시즌 처음으로 3대0 셧아웃에 성공했다.

김 감독이 꼽은 승리의 원동력은 서브와 수비집중력이었다. 김 감독은 "3대0으로 이기기 너무 어렵다. 어차피 이제 순위와 상관없으니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자고 했는데 선수들이 멋있게 잘 해줬다"며 "어려울 때마다 서브가 잘 들어갔다. 무엇보다 수비 집중력이나 어택커버에서 열심히 해줬다"고 했다. 빗나가던 서브에 힘을 실어준 것은 전화 한통, 무기력하던 수비에 집중력을 더해준 것은 다과회였다.

우리카드는 이날 서브로만 9득점을 올렸다. 그중 알렉산더가 무려 6득점을 올렸다. 알렉산더는 "경기 전 아내와 통화하면서 딸 근황도 얘기를 들으니까 컨디션이 올라왔다"며 "2일 전 배구선수 출신 아버지와 전화통화를 했다. 아버지가 '아무리 공격이 잘되도 서브가 안되면 안된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서브를 넣을때마다 가슴 속에서 아버지 말을 상기했다"고 했다. 알렉산더가 그의 배구인생에서 서브로만 6득점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서브로 감각을 찾은 알렉산더는 양 팀 최다인 22득점을 올리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그는 "한국배구는 큰 쇼 같다. 모든 면에서 러시아가 낫다. 한국배구가 좋다. 올해부터 시작되는 외국인 트라이아웃에도 관심이 있다"고 웃었다.

우리카드의 이날 수비는 단연 빛났다. 무려 37개의 디그를 성공시켰다. 세트당 12.33개로 이전까지 평균 9.89개를 훨씬 넘었다. 집중력이 돋보였다. 우리카드는 끈질긴 수비로 KB손해보험을 무너뜨렸다. 최악으로 끝난 시즌 선수들은 다과회를 통해 다시 마음을 가다듬었다. 신으뜸은 "며칠 전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들이 다같이 모여 음료수와 과자를 갖다놓고 다과회를 했다. 초반에 설정한 목표가 틀어져서 새로운 목표를 잡았다. 팀적으로 선수들 개인적으로 모두 허심탄회하게 얘기하는 자리였다. 목표 잡고 첫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서 기쁘다"고 했다. 이어 "우리를 응원해주시는 분들을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자고 했다. 이것이 시즌 첫 3대0 승리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IBK기업은행과 흥국생명의 여자부 경기에서는 흥국생명이 선두 IBK기업은행을 세트스코어 3대1(25-19, 22-25, 25-22, 25-23)로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3위 흥국생명(승점 41)은 이번 승리로 4위 한국도로공사(승점 36)와의 간격을 승점 5점으로 벌렸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2015~2016시즌 NH농협 V리그 전적(14일)


남자부

우리카드(7승24패) 3-0 KB손해보험(9승22패)

여자부

흥국생명(15승11패) 3-1 IBK기업은행(18승8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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