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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의 두 자릿수 연승이다.
무엇보다 살인적인 일정을 딛고 만들어낸 기록이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달 2일 우리카드전부터 한 달간 10경기를 치렀다. 3일에 한 번씩 경기를 한 셈이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7연승할 때까지만 해도 선수들의 체력이 괜찮았다. 그러나 이후부터 체력적으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이더라"고 설명했다.
그래서 KB손해보험전이 고비였던 이유다. 이미 플레이오프행이 좌절된 KB손보는 더 이상 잃을게 없었다. 심리적으로 편안한 가운데 상위권 팀에 1승 따내기에 혈안이 돼 있었다. 예상대로 현대캐피탈 선수들은 흔들렸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에는 최고의 멘탈 조련사가 있었다. '최갈량' 최 감독이 있었다. 최 감독은 작전타임 때마다 당근과 채찍을 적절히 활용했다. 결국 최 감독의 승부수는 선수들의 프로의식을 일깨우기 위한 메시지였다. 최 감독은 "사실 오버페이스에 걸린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다.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선 선수들의 프로의식을 다시 일깨워주는 것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올 시즌 현대캐피탈은 준비된 감독 '최태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지금부터 현대캐피탈이 따내는 승리는 프로배구의 역사가 된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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