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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샤인' 손흥민(토트넘)이 '아시아 넘버1' 인증을 받았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29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2015 AFC 어워즈' 시상식에서 손흥민을 '올해의 아시아 해외파 선수'로 선정했다. '올해의 아시아 해외파 선수'는 AFC 가맹국 선수 가운데 자국 리그를 떠나 해외 무대에서 뛰는 선수 가운데 좋은 활약을 보여준 선수를 뽑는 상이다. 손흥민은 기성용(스완지시티) 마시모 루옹고(퀸즈파크레인저스)를 제치고 수상의 영광을 누렸다.
'올해의 아시아 해외파 선수상'은 실질적인 '올해의 아시아 선수상'이나 다름없다. 2005년 AFC가 비상식적인 몽니를 부렸다. '올해의 아시아 선수상'의 기준으로 시상식 참가여부를 넣었다. 당시 유럽에서 맹활약을 펼치던 박지성을 비롯해 이영표, 나카타 히데토시 등 쟁쟁한 선수들이 '참석이 힘들다'는 이유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AFC 시상식은 유럽 시즌이 한창인 11~12월에 열렸다. 아시아 최고 선수를 뽑는 상의 권위가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 AFC는 계속해서 참가 여부를 중요한 수상 기준으로 유지했다. 이 후 '올해의 아시아 선수상' 수상자들은 모두 아시아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었다. 아시아 최고의 선수를 아시아 팬들이 낯설어하는 이상한 상황이 이어졌다. 2015년 '올해의 아시아 선수상'도 생소한 아랍에미리츠의 아메드 칼릴(알 아흘리)가 받았다.
'반쪽짜리' 상에 비난 여론이 이어졌다. AFC가 결국 손을 들었다. 결국 2012년부터 해외파상을 신설했다. 진정한 아시아 최고 선수를 가리는 상이었다. 세계 최고의 무대인 유럽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은 실력이나 이름값에서 아시아를 대표하는 선수로 손색이 없다. 2012년 가가와 신지(당시 맨유), 2013년 나가토모 유토(인터밀란·이상 일본), 2014년 마일 예디낙(크리스탈 팰리스·호주)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손흥민(당시 레버쿠젠)은 2013년 3위에 오르면서 '올해의 아시아 해외파 선수'상과 처음으로 인연을 맺었다. 2014년에는 기성용(스완지시티)이 3위에 올랐다. 손흥민은 2015년 마침내 '올해의 아시아 해외파 선수'를 거머쥐었다. 한국선수로는 최초다.
손흥민은 유럽이 인정하는 아시아 축구의 얼굴이다. 일본 선수들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손흥민 만큼의 임팩트를 가진 아시아 선수는 없다. 가장 확실한 지표가 몸값이다. 올 여름 토트넘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손흥민의 이적료는 역대 아시아 선수 중 최고액인 3000만 유로(약 403억원)에 달한다. 2001년 일본의 나카타 히데토시가 이탈리아 AS로마에서 파르마로 이적하면서 기록한 2600만 유로(346억원)를 넘고 아시아 축구사를 새로 썼다. 마케팅 없이 순수 실력만으로 얻은 결과다. 세계 최고의 선수를 가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발롱도르 59인의 후보에도 올랐다. 손흥민은 유럽에서도 매해 두자릿수 득점이 가능한 공격수로 평가받는다. 이번 수상으로 '아시아 넘버1' 입지를 확실히 했다.
한편 손흥민은 29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열린 첼시와의 2015~201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4라운드에서 선발 출전해 74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토트넘은 0대0 무승부를 거두며 구단 기록인 리그 13경기 무패행진을 이어나갔다. 손흥민은 공격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지만, 시종 활발한 움직임으로 토트넘의 공수를 이끌었다. 영국 축구통계전문사이트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 공격수 중 가장 높은 평점인 6.9점을 부여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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