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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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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시즌 준비에 한창이었던 울산 현대가 더욱 분주해졌다.
부동의 안방마님 김승규(25)의 이별이 가시화 되고 있다. K리그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28일 "김승규가 올 시즌을 끝으로 울산을 떠나 일본 J리그 빗셀 고베에 입단한다. 현재 양측이 세부 사항을 조율 중"이라고 전했다(스포즈조선 11월 28일 단독보도). 올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FA) 신분이 되는 김승규는 최근 4주 군사훈련을 위해 논산훈련소 입소를 앞두고 강력한 해외 진출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재계약을 염두에 두고 있었던 울산 구단 측은 군사훈련 종료 뒤 김승규와 다시 접촉할 계획이다. 그러나 내년 시즌까지 함께 할 가능성은 낮아진 상황이다. 유스팀인 현대중을 졸업한 2006년 프로계약을 맺고 10시즌 간 고향팀을 위해 헌신한 김승규의 바람을 꺾기도 어려운 게 사실이다.
골키퍼는 특수 포지션이다. 포지션 변경이나 컨디션 등에 따라 위치 변화가 가능한 필드 플레이어와 달리 선택의 폭이 좁다. 대개 한 팀에 3~4명의 골키퍼가 버티고 있지만, 주전과 백업 2명을 제외하면 변화가 크지 않다. 그동안 울산에서 김승규가 차지하던 비중을 감안하면 내부에서 대체자를 찾기는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울산도 이 점을 감안해 대안 마련에 절치부심 중이다.
울산은 다양한 선택지를 놓고 고민 중이다. 클래식, 챌린지(2부리그) 가리지 않고 인재 찾기에 골몰 중이다.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마무리되는 FA 선수를 잡는데 비중을 두고 있으나, 이적료를 지불해 새 인재를 불러 들이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해외에서 활약 중인 일부 골키퍼들의 근황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기는 하나, 높은 몸값과 연봉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가능성을 완전히 차단하고 있지 않고 있다. 울산 구단 관계자는 "김승규의 이적이 가시화 되는 단계부터가 고민의 출발점이다.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울산은 '호성적'이 아닌 '우승'을 바라봐야 할 구단이다. 내년 시즌 준비 역시 이런 기조로 진행 중이다. (김승규의 이적이 가시화된다면) 그에 걸맞는 대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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