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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용관 남자배구대표팀 감독의 '신영석 투입'은 '신의 한 수'였다.
이날 문 감독은 2세트 후반부터 국보급 센터 신영석(29·상무)을 투입했다. 신영석은 27일 대표팀이 이란에 입성한 뒤부터 가진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었다. 무릎과 발목이 좋지 않았다. 신영석은 지난 31일 오만전에도 결장했다. 그러나 태국전에선 출전을 스스로 준비했다. 진통제를 복용하면서까지 출전에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심범수 주치의와 김찬문 트레이너로 구성된 대표팀 의무진도 신경을 바짝 썼다. 신영석이 5세트까지 뛸 수 있도록 벤치로 나오면 얼음팩을 무릎에 대주고 몸 상태를 계속 체크했다.
경기가 끝난 뒤 문 감독은 "사실 무릎 치료를 받고 있는 (신)영석이를 8강 이후부터 기용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상황이 어려워지면 들어가서 뛰는 것으로 이날 오전에 준비를 시켰다. 본인도 준비를 했다. 영석이가 제 역할을 해줘서 태국을 잡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문 감독은 이날 태국을 3대1로 꺾지 못한 것을 못내 아쉬워했다. 2일 파키스탄과 조별예선 3차전을 치르는 문 감독은 3가지 포인트를 강조했다. 그는 "첫 번째는 서브 리시브가 잘 돼야 한다. 그래야 양쪽 측면 공격이 살아난다. 월드리그 때부터 풀리지 않는 숙제다. 블로킹 타이밍도 약간 늦다. 빠른 플레이에 대해 대처가 안된다. 선수들이 경기 후반부터 감을 잡는다. 알면서도 놓치는 경우가 잦다. 세 번째는 서브의 무게화가 돼야 한다. 서브가 너무 약하게 들어간다"고 전했다.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는 가운데서도 안정된 토스워크를 보여준 주장 권영민(KB손해보험)은 "태국의 빠른 플레이에 대응을 잘 못한 것 같다. 그러나 어려운 상황에서 1승을 챙겨 기쁘다"고 했다.
테헤란(이란)=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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