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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마케팅 전략, 4대 프로 스포츠 교과서 됐다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4-12-18 17:05 | 최종수정 2014-12-19 07:39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의 마케팅이 대한민국 4대 스포츠 종목의 교과서가 됐다.

현대캐피탈은 17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부 후원 2014년 스포츠마케팅 어워드 코리아에서 올해의 스포츠구단 부문 대상을 거머쥐었다.

이번 수상은 의미가 크다. 축구, 야구, 배구, 농구 등 대한민국 4대 스포츠 구단들 중 최고의 스포츠마케팅 활동을 한 구단을 선정하는 상이다. 이번 행사는 스포츠마케팅 가치 제고 및 성장 촉진을 위해 국내 최초로 진행됐다.

현대캐피탈이 마케팅으로 얻으려 했던 것은 수익이 아니다. 바로 '팬'이었다. 이번 행사 투표에서 잘 드러났다. 11월 17일~12월 5일까지 총 1988회의 설문 평가자료를 최종 집계한 결과, 1000명으로 구성된 스포츠마케터 꿈나무들의 마음을 다수 사로잡았다. 주최측에서도 놀랍다는 반응이다. 국내 프로 스포츠 종목에서 가장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야구 구단들을 제쳤다는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동계스포츠이고, 실내 스포츠의 한계를 뛰어넘었다는 평가다.

프로배구 최초 연고지 정착이 대성공을 이뤘다고봐도 무방하다. 현대캐피탈은 지난해 7월 세계 최고 시설의 클럽하우스인 '캐슬 오브 스카이워커스' 개관을 통해 사상 첫 프로배구단 연고지 정착을 실시했다. 자연스럽게 사회공헌활동과 연고지 밀착 활동이 쉬워졌다. 타 구단보다 빠르게 메인 스트림을 주도하겠다는 현대캐피탈의 의지는 천안을 배구특별시로 탈바꿈시켰다.

올시즌 안남수 현대캐피탈 단장의 아이디어도 소위 '대박'을 쳤다. 생각의 전환이 주효했다. 안 단장은 마케팅 기법을 최대한 살렸다. 경쟁 상대를 야구, 축구, 농구 등 타 종목이 아닌 '영화'로 삼았다. 뜬금없는 얘기가 아니었다. 일반인들이 여가 활용의 수단으로 영화를 가장 많이 택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그래서 고안해낸 것이 '영화보다 재밌는 배구'다. 즉, 영화만큼 볼거리를 더 많이 제공자는 것이 아이디어의 골자다. 특히 경기 뿐만 아니라 응원문화, 쾌적한 환경, 먹거리 등 재미있는 배구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스페셜 서비스로도 팬심(心)을 흔들었다. 옷을 두껍게 입고 오는 팬들의 코트를 선착순으로 받아주는 '코트룸 서비스'다.

색다른 응원문화도 팬들에게 어필이 됐다. 올시즌 선수들의 경기 모습을 일러스트화해 만든 통천 활용, 현대캐피탈 라이징 응원전과 경기장에서 응원도구를 만들 수 있는 공간인 화이팅 응원존, 경기장내에 서포터즈 사무실 개관등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색다른 배구문화 컨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안 단장은 "올해의 스포츠구단 부문 대상을 수상하게 돼 영광"이라며 "고객 니즈에 맞는 마케팅으로 관람 문화를 넘어 먹고, 즐기는 다양한 스포츠문화를 만들어 이번 시즌 '영화보다 재밌는 배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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