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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가 V-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을 역전승했다.
삼성화재는 30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3~2014시즌 NH농협 V-리그 챔프전 2차전에서 현대캐피탈을 세트스코어 3대1(19-25, 35-33, 25-21, )로 꺾었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1차전 패배의 요인을 서브 리시브 불안으로 꼽았다. 생애 첫 챔프전을 치르는 리베로 이강주와 레프트 고준용의 경험 부족을 아쉬워했다. 현대캐피탈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여오현과 현역은퇴한 석진욱(러시앤캐시 코치) 등 '우승 DNA'가 장착된 베테랑들의 빈 자리가 크게 느껴졌다. 신 감독은 2차전 승리 구상을 위해 "밤새 한숨도 못잤다"며 피로함을 토로했다.
반면, 서전을 승리로 장식한 현대캐피탈의 상승세는 무서웠다. 모든 것이 맞아 떨어졌다. 김호철 감독은 11-11로 맞선 상황에서 발목 부상인 아가메즈를 전격 투입했다. 아가메즈는 진통제 주사를 맞고 부상 투혼을 펼쳤다. '아가메즈 효과'는 무서웠다. 곧바로 득점을 올린 아가메즈는 서브 실패에 이어 공격 실패로 부상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한 듯 보였다. 그러나 15-15로 팽팽히 맞서던 상황에서 블로킹으로 기세를 올린 뒤 17-15로 앞선 사황에서 공격 성공으로 팀 분위기를 살렸다.
특히 김 감독은 19-16으로 앞선 상황에서 신인 김재훈을 '원포인트 서버'로 투입했다. 김재훈의 강서브는 삼성화재 선수들을 당혹케 만들었다. 3연속 득점을 이끌었다.
승부처는 2세트였다. 엎치락뒤치락하던 승부는 듀스 접전으로 이어졌다. 삼성화재는 레오의 공격에 의존했고, 현대캐피탈은 아가메즈와 문성민의 쌍포로 맞섰다. 점수는 30점을 넘어섰다. 결국 블로킹에서 승부가 갈렸다. 마지막은 현대캐피탈로 둥지를 옮긴 센터 이선규가 마무리했다. 35-33으로 삼성화재가 웃었다.
3세트는 레오의 독무대였다. 레오는 3세트에서만 16득점을 폭발시켰다. 공격성공률은 60.97%였다. 반면, 아가메즈는 8득점으로 부진했다. 특히 범실을 5개나 저질렀다. 공격성공률이 40%로 떨어졌다.
삼성화재의 상승세는 4세트에서도 이어졌다. 집중력이 떨어진 현대캐피탈에 점수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김 감독은 3차전을 의식한 듯 세트 중반부터 아가메즈와 세터 권영민 등 일분 주전 자원에 휴식을 부여했다. 삼성화재는 레오를 앞세워 현대캐피탈을 조금씩 패배의 수렁으로 몰아넣었다. 세트 막판 레오가 다소 주춤하면서 23-22로 현대캐피탈에 한점차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레오의 공격 성공으로 매치포인트에 도달한 삼성화재는 현대캐피탈의 막판 상승세에 고개를 숙이는 듯했다. 24-23으로 앞선 상황에서 레오의 스파이크가 현대캐피탈의 레프트 송준호의 원맨 블로킹에 당했다. 또 최민호에게 서브 에이스를 허용했다. 그러나 삼성화재는 포기하지 않았다. 블로킹에 이어 레오의 두 방으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대전=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