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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전을 앞두고 양팀 사령탑의 표정은 상반됐다.
김종민 감독의 승부수는 경기 초반 어느 정도 적중하는 듯했다. 정지석의 안정된 수비와 전진용의 높이가 현대캐피탈을 당황케 만들었다. 특히 올시즌 좀처럼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던 김형우는 1세트 블로킹 2개로 대한항공의 높이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대항항공은 고비마다 나온 범실에 무너졌다. 듀스 접전을 펼친 2세트를 따내며 승부를 팽팽하게 유지한 대한항공은 3세트부터 급격하게 집중력이 흔들렸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경기 초반 아가메즈의 공격 성공률이 떨어지며 불안한 경기를 이어갔다. 그러나 자체 범실을 줄이고 레프트 문성민을 적극 활용하는 용병술로 세트스코어 3대1 승리를 거뒀다. 현대캐피탈은 2009~2010시즌 이후 네 시즌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게 됐다.
승리의 기쁨은 잠시였다. 김호철 감독은 안주를 경계했다. 그는 "지난 세 시즌 동안 챔프전에 못가봤다. 우승을 못해봤다. 챔프전 진출로 만족감을 가지는 것은 아닌 것 같다. 그렇다고 부담감을 가지는 것도 아니다. 도전이지만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경기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V-리그 챔피언결정전 1차전은 28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벌어진다.
인천=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