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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유광우, 정대세 보고 깜짝 놀란 사연은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3-04-16 16:51 | 최종수정 2013-04-16 16:56


3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컨벤션홀에서 2012-2013 프로배구 V리그 시상식이 열렸다. 세터상을 수상한 삼성화재 유광우. 시상자는 박희성 KBSN사장.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3.04.03/

유광우(삼성화재)는 경기 용인시 삼성 트레이닝센터(STC)의 터줏대감이다.

2007년 12월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은 뒤 STC를 들락날락했다. 첫 훈련부터 발목에 탈이 났다. 대학 시절 강행군 때문이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수술 도중 의료사고가 났다. 상태는 악화됐다. 10달간 입원했다. 결국 2008년 11월 독일로 날아갔다. 재수술을 받았다. 2009년 3월까지 현지에서 재활 치료를 했다. 2007~2008, 2008~2009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2009~2010시즌 코트로 돌아왔다. 2010~2011시즌 최태웅이 현대캐피탈로 옮기면서 삼성화재의 주전 세터가 됐다. 하지만 수술 후유증을 모두 날려버리지는 못했다. 일주일에 1번씩은 진통제와 영양 주사를 맞아야 한다. 유광우는 훈련과 경기 도중에서 틈틈이 STC에서 물리 치료를 받는다.

그러다보니 삼성 스포츠단 소속 선수들을 많이 만난다. 삼성 라이온즈와 수원 삼성, 삼성 썬더스는 물론이고 육상단이나 탁구단 등에 있는 선수들은 다치면 STC로 온다. 유광우는 특유의 붙임성있는 성격을 발휘하며 선수들과 친해졌다. 그런 유광우에게 큰 산이 하나 등장했다. 범접하기 어려운 사나이였다. 말도 붙여보지 못했다. 그는 바로 '인민루니' 정대세(수원)였다. 유광우는 15일 삼성화재가 연 기자단 간담회에서 정대세와의 첫 만남을 이야기했다.


수원 삼성과 가시와 레이솔(일본)의 2013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H조 조별리그 3차전이 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수원 정대세.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3.04.03/
유광우는 3월 중순 STC에 있었다. 이미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한 상태였다. 몸을 만드는 것이 중요했다. 운동에 매진하던 때였다. 정대세가 들어왔다. 정대세는 3월 9일 강원과의 경기 도중 허벅지 뒷근육이 올라와 스스로 교체되어 나갔다. 큰 부상은 아니었다. 며칠 재활 훈련을 하면 되는 수준이었다.

정대세의 등장에 유광우는 깜짝 놀랐다. TV에서 보던 선수를 직접 보니 신기했다. 이승엽(삼성)이나 김두현(수원) 등을 봤을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유광우는 가서 말을 걸어볼까도 생각했다. 하지만 선뜻 용기를 내지 못했다. 카리스마에 눌렸다. 유광우는 "쉽게 말을 붙일 수 없는 인상이었다. 괜히 어색할 것 같기도 했다"고 웃었다. 며칠 뒤 유광우는 다시 STC로 향했다. 정대세를 만난다면 용기내서 말을 걸어보려고 했다. 하지만 더 이상의 기회는 없었다. 이미 정대세는 STC에서 재활을 마치고 수원으로 복귀했다. 유광우는 "앞으로 다시 기회가 있으면 꼭 말도 걸고 친하게 지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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