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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광우(삼성화재)는 경기 용인시 삼성 트레이닝센터(STC)의 터줏대감이다.
2007년 12월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은 뒤 STC를 들락날락했다. 첫 훈련부터 발목에 탈이 났다. 대학 시절 강행군 때문이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수술 도중 의료사고가 났다. 상태는 악화됐다. 10달간 입원했다. 결국 2008년 11월 독일로 날아갔다. 재수술을 받았다. 2009년 3월까지 현지에서 재활 치료를 했다. 2007~2008, 2008~2009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그러다보니 삼성 스포츠단 소속 선수들을 많이 만난다. 삼성 라이온즈와 수원 삼성, 삼성 썬더스는 물론이고 육상단이나 탁구단 등에 있는 선수들은 다치면 STC로 온다. 유광우는 특유의 붙임성있는 성격을 발휘하며 선수들과 친해졌다. 그런 유광우에게 큰 산이 하나 등장했다. 범접하기 어려운 사나이였다. 말도 붙여보지 못했다. 그는 바로 '인민루니' 정대세(수원)였다. 유광우는 15일 삼성화재가 연 기자단 간담회에서 정대세와의 첫 만남을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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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세의 등장에 유광우는 깜짝 놀랐다. TV에서 보던 선수를 직접 보니 신기했다. 이승엽(삼성)이나 김두현(수원) 등을 봤을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유광우는 가서 말을 걸어볼까도 생각했다. 하지만 선뜻 용기를 내지 못했다. 카리스마에 눌렸다. 유광우는 "쉽게 말을 붙일 수 없는 인상이었다. 괜히 어색할 것 같기도 했다"고 웃었다. 며칠 뒤 유광우는 다시 STC로 향했다. 정대세를 만난다면 용기내서 말을 걸어보려고 했다. 하지만 더 이상의 기회는 없었다. 이미 정대세는 STC에서 재활을 마치고 수원으로 복귀했다. 유광우는 "앞으로 다시 기회가 있으면 꼭 말도 걸고 친하게 지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