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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치용 감독이 강조하는 '희생'과 '땀의 의미'는?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2-03-07 20:59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이 7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1~2012시즌 NH농협 V-리그 KEPCO전에서 공격이 성공하자 여유로운 표정을 지으며 박수를 치고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코트의 여우'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57)은 '희생'이란 단어를 좋아한다. '팀에 희생하는 정신없이 개인 능력만으로는 절대 상대를 이길 수 없다'는 것이 신 감독의 지론이다. 선수들에게 가장 많이 하는 말이기도 하다. 또 한 가지 강조하는 것이 있다. '땀의 의미'다. '땀의 양은 결코 코트에서 배신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답은 훈련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신 감독은 몸이 지친 원정경기 다음날에도 반드시 혹독한 훈련을 시키기로 유명하다. 지난시즌 혼쭐이 난 경험때문이다. 자신이 광저우아시안게임 등 국가대표 지휘봉을 잡으면서 팀에 소홀한 사이 선수들이 흔들렸다. 신 감독은 곧바로 강도높은 새벽 훈련을 지시했다. 그러자 팀이 달라졌다. 시즌 초반 최하위에 머물던 순위를 천천히 끌어올려 정규리그를 3위로 마감한 뒤 포스트시즌에서 LIG손해보험, 현대캐피탈, 대한항공을 차례로 꺾고 정상에 섰다.

지난시즌을 반면교사 삼아 이번 시즌은 초반부터 고공행진을 펼쳤다. 큰 위기없이 리그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그러나 신 감독의 눈에는 두 번의 위기가 보였다. 첫 번째 위기는 2라운드 현대캐피탈전 패배 때였다. 여기서 무너지면 지난시즌처럼 힘들어질 수 있다고 봤다. 다른 위기는 '괴물' 가빈의 마음가짐이었다. 한국 무대에서만 세 시즌째 뛰다보니 가빈의 플레이에 안일함이 보였다. 그래서 신 감독은 지난달 5일 대한항공전 0대3 참패 이후 올시즌 처음 가빈에게 쓴소리를 했다. "초심으로 돌아가라." 가빈도 미안했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신 감독의 눈은 챔피언결정전에 맞춰지게 됐다. 삼성화재는 7일 KEPCO를 세트스코어 3대1로 꺾고 2011~2012시즌 NH농협 V-리그 남자부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28승5패(승점 81)를 기록, 남은 세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했다. 25일부터 막이 오를 포스트시즌은 정규리그 3, 4위간 준플레이오프(PO)를 시작으로 PO(정규리그 2위-준PO승자)와 챔피언결정전(삼성화재-PO승자)으로 진행된다.

신 감독은 아직 보여줄게 남아있다고 했다. 그는 "아직 100%의 전력을 다 보여주지 않았다.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 등 어느 팀이 올라와도 이미 선수들은 이기는 법을 알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여자부 경기에선 이미 정규리그 우승을 이룬 KGC인삼공사가 현대건설을 3대0으로 완파했다.

수원=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2011~2012시즌 NH농협 V-리그 전적(7일)


삼성화재(28승5패) 3-1 KEPCO(17승16패)

KGC인삼공사(19승9패) 3-0 현대건설(14승13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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