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빈, 이 페이스라면 최다득점 돌파 가능하다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1-12-01 20:59


삼성화재 가빈이 1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벌어진 상무신협전에서 점프 동작에서 미끄러지면서도 큰 신장을 이용해 가까스로 공을 상대 코트로 넘기고 있다. 대전=김재현 기자 basser@sportschosun.com


2009~2010시즌 한국 코트에 첫 선을 보인 가빈 슈미트(25·삼성화재). 그는 한국 남자배구의 새 지평을 열었다. 역대 삼성화재 소속 '괴물 용병'으로 불렸던 레안드로와 안젤코가 썼던 득점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2005년 프로 출범 이후 처음으로 득점 부문(정규리그 기준)에서 1000득점을 돌파했다. 총 34경기에 출전해 1110득점(평균 32.6점)을 폭발시켰다.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득점을 찍었다.

지난시즌 득점왕도 가빈의 몫이었다. 29경기에서 839득점(평균 28.9점)을 기록했다. 가빈의 득점이 눈에 띄게 줄어든 이유는 경기수 때문이었다. 7개팀이 6라운드를 펼쳤던 2009~2010시즌에 비해 2010~2011시즌에는 5라운드 밖에 치르지 않았다. 6라운드까지 이어졌다면 1000득점 돌파는 무난했을 것이다.

올시즌은 10경기를 치렀다. 가빈은 1일 2011~2012시즌 NH농협 V-리그 상무신협전에서 팀 내 최다인 27득점을 뿜어냈다. 60.97%의 높은 공격 성공률을 보였다. 그러면서 가빈은 339득점을 기록하게 됐다. 평균 33.9득점의 놀라운 득점 행진이다.

이런 추세라면 역대 자신이 세웠던 최다득점 기록(1110득점) 경신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나머지 26경기에서 평균 33.9득점을 유지할 경우 881득점을 올릴 수 있다. 여기에 10경기까지 치른 339득점을 더하면 총 1220득점이 된다. 높은 공격 점유율과 성공률을 보여야만 가능한 기록이다. 라운드가 계속될 수록 체력의 부담으로 평균 득점이 낮아진다는 것을 감안해도 충분히 최다득점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가빈이 '득점기계' 역할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2m07의 큰 키와 용수철과 같은 탄력 등 기본적으로 갖춰진 조건도 좋았지만, 뭐니뭐니해도 큰 부상이 없었다는 점이다. 그는 자신의 몸을 철저하게 관리한다. 많이 사용하는 어깨는 한방 고유의 물리요법인 부항을 떠 통증을 완화시켰다는 얘기는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특히 올시즌 초반에는 오른 무릎에 건염(근육에 염증이 생기는 것) 부상을 당했지만, 빠르게 극복하고 제 기량을 회복했다. 예기치 않은 부상만 조심한다면 '가빈 신화'는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이룩될 것이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2011~2012시즌 NH농협 V-리그 전적(1일)

삼성화재(9승 1패) 3-0 상무신협(1승 10패)

KGC인삼공사(7승 1패) 3-0 도로공사(4승 5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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