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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는 여전히 괴물 외국인 선수들의 경연장이다.
유독 단 한명의 선수만이 조용하다. V-리그 2년차인 페피치(LIG손해보험)다. 지난 시즌 말미로 가면서 공격력이 좋아졌다. 삼성화재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도 맹활약했다. 한국 배구에 적응한 올 시즌에는 더욱 좋은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뚜껑을 열고 보니 완전히 달랐다. 페피치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삼성화재와의 개막전에서만 41점을 올렸다. 이후 현대캐피탈(18점) 대한항공(10점) 드림식스(23점)를 상대로는 부진했다. 주포 페피치가 부진하자 팀성적도 곤두박질쳤다. 4연패를 당했다.
더 큰 문제는 세터 황동일과의 호흡이다. 지난 시즌까지는 괜찮았다. 하지만 이경석 감독이 부임하면서 황동일의 토스워크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 감독이 원하는 토스워크와 황동일의 기량과는 차이가 있다. 주눅이 든 황동일은 더욱 토스워크가 부자연스럽다. 자연히 페피치도 공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악순환의 연속이다. 결국 페피치도 살리고 LIG손해보험도 살리는 길은 황동일과 이 감독이 함께 찾아야 한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