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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부진 LIG손해보험, 감독과 세터 사이에 무슨 일이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1-10-30 12:50


이경석 LIG손해보험 감독. 스포츠조선DB

남자배구 LIG손해보험은 아직 프로배구 출범 이후 우승이 없다. 실업배구 전통의 명가인데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아성에 기가 눌려 있다. 지난 시즌부터는 대한항공이 한층 업그레이드돼 3강 구도가 됐다.

LIG손해보험은 승부수를 던졌다. 대학배구의 승부사 이경석 감독(전 경기대 감독)을 영입했다. 당시 보도자료에서 팀의 주전 세터 황동일(경기대 출신)의 기량을 발전시키는데 이 감독이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판단했다. 둘은 경기대에서 스승과 제자 관계였다.

배구에서 세터의 역할이 가장 중요한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세터의 볼 배급에 따라 공격의 성공 여부가 판가름난다. 아무리 좋은 공격수라도 토스의 높이와 방향, 속도가 맞지 않으면 범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2011~2012시즌 3경기를 치른 LIG손해보험은 3연패다. 첫 삼성화재전에서 2대3 패. 현대캐피탈전에서 0대3 완패 이후 다시 29일 대한항공과의 홈 개막전에서 1대3으로 무너졌다. 아직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다. 6라운드까지 경기가 수도 없이 많이 남았다.

황동일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는 시즌 전 구단 미디어데이 때 "감독님과 대학 시절 같이 했다. 그동안 망가졌던 토스 폼을 바꾸고 있다"면서 "약간 헷갈리고 있는데 차츰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당시 훈련 과정에서 이경석 감독은 세터 출신 답게 황동일에게 가장 많은 주문을 했다. 주문 내용을 요약하면 이랬다. "볼을 잡지 말고 빨리 밀어줘라." 이경석 감독은 지금은 사라진 고려증권 시절 명 세터였다. 황동일은 2008~2009시즌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4순위로 프로에 데뷔했다.

황동일의 최근 세트 성공률은 세트당 평균 9.6개로 삼성화재 유광우(12.6개), 대한항공 한선수(12.1개)와 큰 차이를 보인다. 황동일의 머리는 복잡하다. 이 감독의 많은 주문을 아직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다. 그러다 보니 용병 페피치와의 호흡도 맞지 않는다. 경기당 평균 20득점 이상을 해줘야 할 페피치는 대한항공전에서 10득점으로 부진했다.현재 페피치는 고향 보스니아에서 여자친구가 와 있다. 둘은 내년 1월 결혼 예정이다. 이 감독은 "페피치가 여자친구가 와서 플레이가 저조했다"고 말했다. 최근 센터로 보직을 일시 변경해 논란이 있었던 김요한도 득점력이 좋지 않다. LIG손해보험의 다음 상대는 패기의 드림식스(옛 우리캐피탈)다. 성난 '팬심'을 잠재우기 위해선 좋은 경기력과 승리가 필요하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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