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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종화 현대캐피탈 감독이 혹독한 프로팀 감독 데뷔전을 치렀다.
이어 "서브 리시브 라인이 무너지면서 전체적인 분위기가 흔들렸다. 공수에서의 모든 부분이 문제점으로 보여지는 경기였다. 자체적으로 우리의 안정된 플레이를 가져가지 못했던 것이 패인이었다"고 덧붙였다.
서브 리시브는 심각했다. 특히 4세트에는 총 4개(안준찬 3개, 김광국 1개)의 서브 실점을 하면서 스스로 무너졌다. 이에 하 감독은 "모든 면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생각하지도 못했다. 최악의 모습을 보여준 경기였지 않나. 이런 경기를 안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하 감독은 문성민을 벤치에서 출발시켰다. 정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 기용하겠다고 했었다. 문성민은 1세트와 2세트 잠시 교체출전한 뒤 4세트를 전부 소화했다. 그러나 1득점에 그쳤다. 4세트 초반에는 어이없는 서브 실수로 고개를 숙였다. 하 감독은 "문성민의 몸상태도 안좋지만 투입을 안하고 완전히 좋아질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릴 수 있는 것도 아닌 것 같다. 앞으로 경기를 하다보면 발전이 될 수 있는 부분이다"며 "고정적인 자리는 없다. 경기를 해가면서 선수 능력을 평가해 최고의 선수 구성을 해야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몸상태가 좋지 않은 문성민의 투입이 더 부상을 악화시키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선수 보호차원도 있다. 그러나 병원에서도 수술할 단계는 아니라는 진단이 나왔다. 병원에서 '안된다'라고 했다면 아예 투입을 못시켰을 것이다. 다른 선수들이 안풀리다보니 벤치에만 앉혀둘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하 감독은 그동안 선수들과의 교감을 중시해왔다. '감성' 리더십으로 선수들과 하나가 돼 잠재력을 이끌어내려고 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 하 감독은 호통을 쳤단다. 그는 "8-22로 뒤진 상황에서 작전타임을 썼다. 선수들의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서였다. '너희들이 배구선수냐'라는 얘기로 혼을 냈다. 몇 마디하지 않았지만 프로 선수들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선수들에게 한마디 던져줘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천안=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